[엿보기] '성 고백서'에 흥분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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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성적 체험을 적나라하게 공개한 탤런트 서갑숙(38)씨의 자전 에세이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J-pub)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서씨는 이 책에서 여자친구와 한 남자를 상대로 한 혼음, 9시간에 걸친
마라톤 정사, 동성애, 강간 까지 이르는 자신의 성체험을 거침없이 묘사했다.
서씨에 관한 논쟁은 젊은 네티즌 사이에서 먼저 벌어졌다.
"용기있는 시도"라는 주장과 "얄팍한 상술"이라는 지적이 맞섰다.
표현의 자유와 성모럴에 대한 사회적 합의 문제도 나왔다.
이런 와중에 KBS는 22일 1TV 청소년 프로그램 "학교"에 음악교사로 나오는
서씨의 출연정지를, 교보문고는 책을 반품하기로 각각 결정했다.
간행물윤리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어 유해성 여부를 심의한다고 한다.
서씨 파문이 외설논쟁으로 번지자 검찰과 경찰은 24일 급기야 음란성
여부를 가리기위한 내사에 착수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서씨와 출판사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성담론화라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성을 교묘하게 상품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오양 비디오" 사건에 이어 탤런트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기면서 성의
가치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성을 퇴폐적이고 은밀한 것으로 여기고 섹스도 사랑의
부속품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정신적일뿐 아니라 육체적인 면도 똑같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판사측의 반응은 좀 어정쩡한 것 같다.
출판사측은 주 독자층이 30~40대라는 점을 들어 성문화의 이중성에서
벗어나려는 우리 사회의 움직임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서씨파문을 계기로 "외설 시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여과기능을 다시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이 책은 개인의 체험 고백이라는 점에서 순수창작물과 다르다.
"표현의 자유" 논란도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
출판사는 "19세미만 구독금지"등 여과장치를 마련했어야 했다.
저자도 성담론에 대한 "열린 논의"의 장을 마련하려 했다면 파장을
예견하고 보다 성숙한 방법을 모색했어야 했다.
사회적으로 공인된 대중 스타와 이름있는 출판사가 성의 상품화를
의도했다면 ''얄팍한 상술''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어쨌든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윤리의 틀을 무시하고 성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얄팍한 상업화 움직임만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
< 고두현 기자 k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J-pub)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서씨는 이 책에서 여자친구와 한 남자를 상대로 한 혼음, 9시간에 걸친
마라톤 정사, 동성애, 강간 까지 이르는 자신의 성체험을 거침없이 묘사했다.
서씨에 관한 논쟁은 젊은 네티즌 사이에서 먼저 벌어졌다.
"용기있는 시도"라는 주장과 "얄팍한 상술"이라는 지적이 맞섰다.
표현의 자유와 성모럴에 대한 사회적 합의 문제도 나왔다.
이런 와중에 KBS는 22일 1TV 청소년 프로그램 "학교"에 음악교사로 나오는
서씨의 출연정지를, 교보문고는 책을 반품하기로 각각 결정했다.
간행물윤리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어 유해성 여부를 심의한다고 한다.
서씨 파문이 외설논쟁으로 번지자 검찰과 경찰은 24일 급기야 음란성
여부를 가리기위한 내사에 착수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서씨와 출판사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성담론화라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성을 교묘하게 상품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오양 비디오" 사건에 이어 탤런트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기면서 성의
가치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성을 퇴폐적이고 은밀한 것으로 여기고 섹스도 사랑의
부속품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정신적일뿐 아니라 육체적인 면도 똑같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판사측의 반응은 좀 어정쩡한 것 같다.
출판사측은 주 독자층이 30~40대라는 점을 들어 성문화의 이중성에서
벗어나려는 우리 사회의 움직임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서씨파문을 계기로 "외설 시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여과기능을 다시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이 책은 개인의 체험 고백이라는 점에서 순수창작물과 다르다.
"표현의 자유" 논란도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
출판사는 "19세미만 구독금지"등 여과장치를 마련했어야 했다.
저자도 성담론에 대한 "열린 논의"의 장을 마련하려 했다면 파장을
예견하고 보다 성숙한 방법을 모색했어야 했다.
사회적으로 공인된 대중 스타와 이름있는 출판사가 성의 상품화를
의도했다면 ''얄팍한 상술''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어쨌든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윤리의 틀을 무시하고 성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얄팍한 상업화 움직임만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
< 고두현 기자 k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