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의 경제규모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IMF팀 김경원 연구위원은 21일 오전 부산 중구 코모도호텔
에서 부산상공회의소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35차 부산경제
포럼 세미나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세계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다"며 "정부의 거시정책도 2000년 상반기까지는 신축적인 통화관리를 통한
금리안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2000년에도 한국
경제는 6.5%의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가정에 따른다면 한국경제는 2000년중 원화표시
1인당 국민소득이 1천78만7천원으로 외환위기에 따른 충격을 벗어나 과거의
규모를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지난 97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9백80만3천원이었다.

그러나 달러로 표시한 1인당 국민소득은 그동안의 환율상승 영향으로
9천3백80달러에 그쳐 지난 97년 1만3백7달러에는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에 대해서 김 연구위원은 "산유국의 감산합의 준수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 국가들의 증산과 재고물량출하로 내년중
배럴당 20~22달러선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통신기기 등 정보기술제품의 국제가격은 정보화의 진전으로
인한 수요증대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리의 교역조건은
강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박민하 기자 hahah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