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났다.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단기외채를 상환한데다 장기자본의 유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동성이 높은 주식투자자금이 크게 확대된 점을 감안할 때
자본유출입 구조가 크게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21일 발표한 "최근의 자본유출입 동향"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전체 자본유입액에서 장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5년 26.7%,
96년 28.2% 등에 불과했으나 지난 97년 38.7%로 높아진데 이어 올들어 지난
8월까지는 61.5%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이뤄진 1천7백8억8천만달러의 자본거래중 장기자본이
1천37억3천만달러로 60.7%에 달해 자본유출입의 만기구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장기자본중 외국인 투자자금이 전체 자본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5.3%에서 올들어 34.7%로 2배를 넘었다.
주식투자자금은 전체의 29.0%를 차지했다.
주식투자자금의 유출입이 크게 늘고 있다는 얘기다.
한은은 또 올들어 장기자본수지는 1억5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외채상환에 따라 단기자본수지가 21억9천만달러 적자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체 자본수지는 20억4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98년(32억5천만
달러)에 이어 적자가 계속됐다.
외화조달 부문에서는 공공부문 비중이 낮아진 반면 민간부문 비중은 다시
높아져 외환위기 이전수준을 넘어섰다.
작년 16.7%이던 공공부문 비중은 올들어서 3.7%로 떨어졌다.
민간부문의 경우 지난해 77.7%까지 90.3%로 높아졌다.
대외신인도 회복으로 자금조달이 쉬어진 덕분이다.
한은은 "해외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실물경기의
회복세 유지와 환율.금리의 안정 등이 선결조건"이라고 지적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