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시내 공영주차장에 주차미터기와 주차권발권기가 설치되고
요금을 카드로 낼 수 있게 되는 등 관리시스템이 크게 나아진다.

서울시는 21일 공영주차장관리 현대화 방침에 따라 민간업자들로부터
공영주차장 위탁운영 신청을 받아 금강개발 등 3개 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실시한 위탁운영 접수 결과 강남 동부는
금강개발, 서부는 한국교통종합개발, 강북지역은 동부와 서부 모두
국제도로기기가 주차장 운영을 맡는다.

이들 사업자는 오는 12월까지 시내 공영주차장 1백38곳에 주차미터기,
주차권발권기 등 주차기기와 시설물을 설치해 내년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시설물들을 시에 기부채납한 뒤 5~10년동안 시에 일정금액을
납입하며 주차장을 운영하게 된다.

요금과 운영시간 등도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정한다.

주차미터기와 주차권발권기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사용해온
장치로 운전자가 주차시간을 예측, 미리 요금을 내고 정해진 시간에 차를
찾아가는 시스템이다.

시는 노상주차장이나 주차수요가 많은 곳에는 주차 미터기를, 주차수요가
적은 곳에는 주차권 발권기를 설치토록 할 계획이다.

시는 또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로 주차요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하고
주차상황을 알려주는 전광판 등 안내시설도 만들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공영주차장은 그동안 주차관리원이 현장에서 직접 현금을
징수하는 낡은 시스템으로 인해 부조리가 발생하거나 관리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민간 경영기법이 도입되면 운영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