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명물인 세발낙지가 세계최초로 인공부화에 성공해 대량생산의 길이
열렸다.

* 한국경제신문 11일자 37면 참조

21일 목포지방 해양수산청은 수산관리과 김동수(44)지도사가 1년7개월여의
연구끝에 세발낙지의 인공산란 및 부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부화된 낙지새끼는 모두 30마리.

지난 2월 신안군 장산면에서 잡은 어미낙지를 18~20도의 수온에서 양식해
이가운데 25마리가 산란한 알에서 부화된 것들이다.

세발낙지는 서로의 몸을 뜯어먹는 공식성 어종으로 생리생태계가 특이해
집단서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왔으며 특히 대단위 간척사업으로
최근들어 서식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양식기술개발로 마리당 3~4천원씩에 거래되고 있는 낙지가
부화후 5~6개월이면 출하가 가능해 어민들의 새로운 고소득원으로 각광을
받게될 전망이다.

김 지도사는 "무게 1백50,2백g의 암 수 낙지를 한곳에 5~6일간 놔두면
짝짓기를 한 후 보름에서 한달 정도면 암컷이 알을 낳는다"고 밝혔다.

또 어미 낙지는 산란할 때 내뿜는 흙녹색의 분비물에 알을 매달아 놓은 뒤
먹이를 먹지 않은 채 다리로 알을 어루만지는 등 온갖 정성을 쏟아 1백여일
후 새끼낙지가 부화하면 죽는다는 새로운 사실도 밝혀냈다.

김 지도사는 "세계적으로 낙지에 대한 생태연구가 전무한 실정이어서 연구에
애를 먹었다"며 "앞으로 종묘 대량생산과 새끼낙지에게 어떤 먹이를 주어야
하는지 등 양식방법에 대한 연구과제를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 목포=최성국 기자sk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