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톰 피터스 ''혁신 경영'' ]

"톰 피터스는 정말 대단해"

이 책을 들자마자 마치 물 흐르듯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파격적인 형식과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 조금은 충격적이다.

보통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지난 5년간 그가 만든 4백여차례의 세미나를
주제별로 정리한 것이다.

강의록을 잘 정리한 책이라고 보면 된다.

때문에 독자들은 마치 그의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한쪽은 강연록의 핵심을 담고 있는 파워포인트 내용을, 다른 한쪽엔
이를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자들은 수십만달러짜리 강의를 아주 싼값에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파격적인 책들도 만들어 낼 수 있구나"하며 피터스의 파격과
혁신에 감동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림과 파워포인트, 그리고 간략한 설명이 뒤섞여 있어 다소
산만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관되게 흐르는 주제는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한 마디로 혁신.매출에 대한 집착이라는 한가지 빅 아이디어를 전달하기
위해 준비된 책이다.

혁신을 가져오는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모두 15개 주제로 나눠 다양한 사례,
경험과 직관력 및 통찰력을 섞어가면서 찬찬히 설명해 나가고 있다.

기업내에 마치 샘물이 나오듯이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15가지에 그 비결이 숨어있다.

거리파괴, 파괴란 멋진 것, 지우개 없이는 살 수 없다, 우리는 모두
미켈란젤로다, 화이트 칼라 혁명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모든 가치는
전문 서비스에서 창출된다, 중간자는 사라질 운명이다, 시스템이 솔루션이다,
욕망의 물결을 창조하라, 토미 힐퍼거는 안다, 인재 등용의 귀재가 돼라,
여성의 세상이다, 작은 것이 유일한 것이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에게 서비스하라 등이다.

치열한 삶을 위하여.

이들 소주제를 보면서 어떤 부분들은 쉽게 그 내용을 짐작할 법도 하지만
어떤 것은 전혀 와닿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책장을 넘겨보자.

현란한 그림들, 그리고 촌철살인이라 부를 정도로 정곡을 찌르는 인용문,
생생한 사례들이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예를 한가지 들어보자.

거리파괴란 주제는 우선 "세상에! 거리는 더 이상 변수가 아니다"는 구호로
시작된다.

그리고 "런던~뉴욕간 통화요금은 사실상 옆집에 전화를 하는 요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거리 파괴는 21세기 상반기의 사회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경제 요인이 될
것이다"라는 이코노미스트지의 한 문장을 인용하면서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명확히 한다.

각 주제의 마지막장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혁신 아이디어란 원을 이용해
각 주제의 아이디어를 간략하게 요약하고 있다.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구입한 다음 마음 먹고 읽을 생각을 버리자.

그냥 선 자세로 죽 읽어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톰 피터스(이진 역), "혁신경영", 한국경제신문사, 1999.

< 공병호 자유기업센터 소장 www.go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