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술과 경제 브레인들이 모여있는 서울 홍릉에 벤처밸리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 산업연구원(KIE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0일 서울 홍릉
KIST 국제회의실에서 "홍릉벤처밸리 조성을 통한 벤처기업 발전의 모색"을
주제로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KIET 주현 박사는 "벤처기업 육성정책과 산.연 연계"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 정리=오광진 기자 kjo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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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처육성과 산-연 연계 ]

벤처기업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주역이다.

한국경제가 재래의 성숙산업 중심의 구조에서 지식기반산업 중심의 구조로
이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벤처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연 연계 시스템
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의 특성상 과학기술계의 인적.물적 자원이 공공 연구기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의 성장은 정부가 정책적 의지를 갖고 자원배분에 적극적 개입하는
과거 경제개발단계의 산업정책 방식으로 한계가 있다.

시장환경 속에서 경쟁과 선별이 이뤄지는 과정을 통해 가능하다.

벤처기업이 시장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도 그래서다.

3가지 여건을 꼽을 수 있다.

창업 환경, 경제.사회.문화적 활동, 경영자원의 공급 등이 그것이다.

한국의 벤처기업 성장여건은 전반적으로 미흡한 수준이다.

창업환경은 기업가정신이 충만하고 과학기술이 높으며 기술이전 체계가
확립될 때 제대로 조성될 수 있다.

효율적인 자본시장 유연한 노동시장 공정거래 풍토 등도 벤처성장을 위해
갖춰야 할 주변환경이다.

실패에 대해 관용하는 문화도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 벤처의 환경은 이와는 거리감이 있다.

자금 입지 기술 인력 정보 등 경영자원이 적절하게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국의 벤처기업을 둘러 싼 현실이다.

벤처기업의 성장여건 개선을 도외시한 벤처정책은 의미가 없다.

이를 위해서는 산.연 연계시스템이 하루일찍 구축돼야 한다.

산.연 연계는 우선 부족한 기술개발 부문의 인력을 보완해줄 뿐 아니라
때로는 기업의 기술인력에 대한 교육.훈련의 기회를 제공한다.

기술 관련 인력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또 산.연 연계시스템 자체가 하나의 네트워크를 이루고 이를 통해 유관
네트워크와의 접속효과를 창출하여 광범한 정보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켜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