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벤처면톱] 디자인업계-KIDP '마찰'
반발해 마찰을 빚고 있다.
산업디자인전문회사협회(회장 이승근)는 20일 KIDP가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캐릭터 개발사업에 뛰어들어 디자인업체의 시장을 빼앗는 등 디자인산업
진흥이란 본래 목적을 벗어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회사협회는 KIDP에 지자체 캐릭터 사업을 중단할 것을 공식 건의했다.
만약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KIDP와의 관계를 끊는 등 강경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KIDP는 이에 대해 "오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디자인 업체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디자인전문회사들이 KIDP에 대해 문제지적을 하고 있는 것은 시장 침해.
지자체의 디자인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KIDP는 현재 지자체를 대상으로 고유 캐릭터를 제작해주고 이를 라이센싱
사업화하는 것을 활발히 전개중이다.
이미 경기도 수원(화성이) 전남 남원(춘향이) 경북 청도(카우와 붕가)에
캐릭터를 만들어 줬다.
다른 지자체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디자인회사들의 몫이라는 게 업체들의 주장이다.
지자체 캐릭터는 디자인회사들에 떠오르는 시장인데 KIDP가 공공기관이란
지위를 이용해 거의 휩쓸고 있다는 것.
때문에 디자인회사들이 지자체와 사업을 추진하다가도 KIDP가 끼어들면
일감을 놓치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물론 KIDP가 사업을 따더라도 결국 캐릭터 제작 등은 디자인 회사에 맡긴다.
하지만 KIDP가 중간에 30%이상의 수수료를 떼므로 디자인 회사들의 수익은
그만큼 줄어든다.
이에 따라 일부업체들은 "디자인 경제정의실천 디자이너 연합"을 구성해
자구책을 강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승근 디자인전문회사협회장은 "KIDP가 디자인회사들의 시장을 계속 침해할
경우 KIDP의 중소기업 디자인 지도사업을 거부하는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KIDP는 지자체 캐릭터 개발사업은 아직 시작단계로 성공모델이
필수적인 만큼 공공기관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KIDP 관계자는 "신규 시장을 개척해 디자인 산업을 활성화하는 게 디자인
업체들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며 "디자인 업체들이 KIDP의 참뜻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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