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정치증권 포스닥(posdaq.co.kr)시장이 2주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9년 국정감사가 끝남에따라 "국감우량주"들이 주가상승세를 타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그러나 중저가주들이 고르게 상승한 반면 고가 우량주들은 이식 매물이
나오면서 대부분 하락하는 대조적인 양상을 나타냈다.

포스닥종합지수는 19일 현재 549.65를 기록, 전주보다 6.23포인트 올랐다.

주간거래량은 28만6천7백64주로 전주에 비해 1만7천2백28주 줄었다.

업종별로는 국민회의와 한나라당 지수가 동반 하락한데 반해 자민련 지수는
43포인트가량 올랐다.

국정감사 막바지에 국가정보원의 불법 도.감청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정치싸움을 벌인게 동반하락 이유다.

이에비해 "국감일보"등을 발행, 체계적인 정책감사를 벌여온 자민련 주가는
크게 올랐다.

<> 국감우량주들 =국감성적에 따른 "주가차별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주 국정원 불법감청의혹을 폭로한 이부영 한나라당 총무의 주가가
급등한 점이 눈에 띈다.

그러나 국정원이 이 총무의 주장에 적극 반박하고 나서 6만원대를 돌파한
이 총무의 주가는 주춤한 상태다.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주가순위 22위)의 주가상승도 괄목할 만하다.

야당내에서 도.감청문제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 의원의 주가는 최근 1주일
이상 상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의 주가상승은 오랜기간동안 도.감청문제를 파고든 노력이 뒤늦게
보상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회의 정세균, 자민련 이건개,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들의 주가상승도
국감활동의 결과로 돋보이는 대목이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가장 활발한 주식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명예와
유일하게 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주식이라는 불명예를 함께 안았다.

정 의원의 주식은 1주일 내내 최다거래량을 기록했다.

현대의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등 정 의원의 국감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자세력과 공안검사출신이라는 전력을 내세워 주가상승저지운동을
펴고 있는 팔자세력이 팽팽했던 결과다.

<> 자민련 수뇌부의 약진 =자민련의 김종필 명예총재와 박태준 총재, 김용환
전 수석부총재 등 자민련 수뇌부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지난 14일 "DJ-JP-TJ" 3자 연쇄회동을 가진후 박 총재의 주가는
오랜만에 상승했다.

현재가 순위에서도 김종필주가 10단계를 뛰어 올랐고 박태준주는 30위권에
진입했다.

김용환주는 지난주 98위에서 46위로 껑충 뛰었다.

자민련은 당의 진로와 관련된 회동이 있을 때 또는 합당에 대한 김 총리의
입장이 뚜렷해 질 때 네티즌들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양상이다.

<> 고가우량주의 하락세 =상위 10위권에 든 고가우량주들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황제주인 김대중 대통령의 주가가 4만9천9백원 내렸고 2위인 김민석주도
2만원 떨어졌다.

트로이카 대열에 합류했던 김홍신 의원의 주가는 단기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로 3만8천원이나 하락하면서 주가순위에서 두계단 밀렸다.

그대신 무소속인 정몽준 의원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적게 하락, 3위에 올랐다

정 의원의 순위상승은 국감기간동안 여야간 극렬한 대립으로 국민회의와
한나라당 의원들의 주가가 대부분 크게 하락한데 대한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신철호 포스닥 대표는 "고가주의 하락세는 투자자들이 단기매매를 하지 않고
장기보유전략을 펴고 있는데 따른 일시적 하락으로 보인다"며 "포스닥에 새
회원들이 많이 늘게 되면 고가주가 다시 주가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