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차를 받으셔도 좋습니까"

현대자동차가 19일부터 트라제XG를 계약하는 고객들에게 내거는 조건이다.

미니밴 트라제XG는 시판 첫날인 18일 하루동안 무려 1만5천3백42대가
계약돼 올해 출고분 계약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울산 2공장의 트라제XG 라인 생산규모는 월 7천대.

따라서 추가계약분은 내년에나 가야 출고가 가능할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신차 첫날 계약분이 1만5천대 이상 팔리기는 이번이 처음.

아토스가 판매 첫날 1만4천여대 팔린게 최고 기록이었다.

현대는 트라제XG 계약을 받으면서 대당 50만원의 계약금을 받아 계약금
만으로 하루 75억원을 벌어들이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현대는 트라제XG 생산능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이지만 내년에나 가능해
당분간 출고지체 현상을 해결할 방법은 없어 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출고 순서는 전산망 입력에 따라 결정되는데 벌써부터
차를 빨리 뽑아달라는 청탁이 밀려들어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 조일훈 기자 ji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