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단 한번뿐인 결혼은 인생의 최고 이벤트다.

연간 40만~50만쌍의 결혼인구를 감안하면 웨딩관련 시장규모는 수조원대에
이른다.

IMF체제 이후 알뜰 결혼이 확산되면서 비용 지출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경기가 회복되면서 올가을 결혼 시장은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결혼 관련 사업하면 예식장 임대, 웨딩드레스 대여및 분장, 가구및 보석판매
등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나만의 특별한 기념품을 갖고 싶어하는 개성파 예비부부
들이 들어나면서 이색 결혼기념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영원히 남기고 싶은 추억을 평생 간직할 수 있는 동판 기념물, 결혼사진에
축하사인을 새겨 영구보존이 가능하도록 특수 코팅 처리한 사인포토, 양장본
책으로 추억을 정리한 맞춤형 웨딩북 등이 대표적인 기념물이다.

웨딩 기념 관련 사업은 대부분 영업형 사업이다.

따라서 영업력이 있고 최소자본 창업을 원하는 사람에게 권할만 하다.


<> 웨딩사인 제작업

웨딩사인은 동판에 각종 그림이나 사진 문구 등을 새겨 넣는 기술을 이용해
결혼식장에서 쏟아지는 덕담을 영원토록 간직할 수 있게 만든 기념품이다.

결혼식에 참석한 가족 친지 선배 친구들의 정감어린 축하와 짓궂은 인사,
그리고 생활의 지혜 등 다양한 문구와 그림들이 필체 그대로 동판위에 양각
된다.

웨딩사인은 전 제작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성이 각별하다.

또한 20여가지의 디자인과 프레임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동판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연산업은 최근 1천년동안 간직할 수 있는 동판
사진이라는 의미의 밀레니엄 포토를 개발,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밀레니엄 포토는 우리 나라에서 최초로 특허출원한 상표로 미국이나 일본
까지 수출되고 있다.

이 사업은 무점포로 운영할 수 있다.

투자비는 본사 가맹비 1천만원과 보증금 5백만원을 합쳐 모두 1천5백만원
이다.

마진율은 50~60%선.

<> 영구보관 가능한 축하사인 포토

사인포토란 각종 결혼 기념사진에 하객이나 동료들의 축하사인, 메모 등을
확대 합성하여 만든 기념품이다.

이렇게 합성 처리한 사진은 영구보존이 가능하며 특수처리된 코팅위에
글자를 새기므로 사진에 손상이 가지 않는다.

액자크기는 주문자 요구에 따라 다르다.

제작기간은 5~6일이며 가격은 10만원선이다.

고객 확보를 위해 사진관이나 미용실 예식장 등 기념 사진 수요가 많은 업소
와 위탁점 계약을 맺는게 좋다.

예식장등 위탁 업소 한쪽에 샘플 전시공간을 만들어 주문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다.

결혼식 외에 졸업 입학 시즌에는 단체 주문 등의 특수를 노릴 수도 있다.

또 최고경영자 과정이나 고급 사교 클럽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도 있다.

창업을 하려면 5~10평 규모의 사무실을 얻어야 한다.

대부분의 영업 활동이 외부에서 이루어지므로 입지에 구애를 받지 않는
편이다.

투자비는 제품 샘플비용 1백39만원, 초기 간판 및 홍보물 제작비 71만원,
업무지원 및 정보지원비 1백만원, 물품 보증금 2백만원을 합쳐 모두
5백10만원이다.

마진율은 취급품목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사인포토의 경우는 35%, 답례품은
25%, 행사기념품 및 판촉물은 30%가량이다.

<> 맞춤 웨딩북

새로운 부부가 탄생하기까지는 갖가지 사연들이 있게 마련이다.

결혼의 의미를 더욱 깊이 새기기 위해 그런 사연을 주제로 책자를 만들어
주는 사업이 있다.

맞춤책자 제작사업이 그것이다.

맞춤책자는 나만의 추억을 책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예쁜 사진과 맛깔스런
글로 엮어진 양장본 책자이다.

웨딩 에세이라는 책자의 경우 신혼부부의 연애 시절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의 사연을 담은 책이다.

일생에 한 번 뿐인 신혼여행의 에피소드를 담은 신혼여행 이야기라는
책자도 있다.

이밖에 부모님의 회갑이나 칠순 선물용으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가족에세이, 아이의 탄생과정을 담은 " I LOVE MY BABY "도 있다.

맞춤책을 만들려면 설문지를 작성하고 책에 넣고 싶은 사진을 체인점에
가져가야 한다.

본사에 있는 카피라이터는 설문지와 사진을 보고 상황에 맞는 글을 작성
한다.

부족한 부분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조사한다.

디자이너는 책의 디자인과 사진의 배열작업을 담당한다.

맞춤책자 가격은 커버와 속 재질, 페이지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보통
19만~45만원선이다.

투자비는 가맹비를 포함해 5백만원(지방은 3백만원)이다.

마진율은 35~40%선.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