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21가지 대예측] (14) <7> 노령사회 [상] 실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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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년 11월 서울 근교의 한 첨단 바이오(Bio) 주택.
1백세를 한해 앞둔 김태웅옹이 인터넷 라이브방송을 보고 있다.
지난 2020년에 재혼한 부인 이영희(95)씨가 옆에서 장수차인 "게놈프로젝트
차"를 따른다.
부부가 시청하는 프로그램은 10개 정당의 대통령선거 유세.
후보들의 나이가 모두 83~95세다.
91세인 A당의 K후보와 제1야당인 B당의 Y후보가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K후보는 노인들을 위한 예산지원 강화를, 83세인 Y후보는 예산삭감을 공약
으로 내걸었다.
화면 하단에는 Y후보를 지지하는 청년들의 "예산삭감 시위" 장면이 뜬다.
노부부는 A당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
<> 1백세에 육박하는 평균수명
같은 시각 옆집 박철중(80)씨의 TV화면 상단.
E-메일 메시지가 떴다.
박씨는 아이스크림을 먹다말고 음성리모컨으로 E-메일을 열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큐라이프 컨설팅"사에서 온 광고메시지였다.
컴퓨터가 소리내 읽는다.
"당신의 실버라이프를 설계하십시오. 저희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압니다.
귀하는 아직 젊으십니다. 실버세대에 합류하려면 10년은 더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세월은 화살처럼 빨리 흘러갑니다. 지금부터 준비하셔야 합니다.
재혼하시겠습니까. 짝을 찾아드리겠습니다. 돈 생활 여가 관리프로그램이
귀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답 장주십시오"
박씨는 이 메시지를 채 다 읽기 전에 유럽의 한 회사로부터도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
뉴 밀레니엄은 실버 시대다.
1백세 이상의 노인들도 길거리를 활보한다.
80대면 중년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외모가 20세기말의 50대와 비슷해서다.
피부는 탄력적이고 흰머리는 없다.
의학계는 2100년에 가까우면 선진국의 평균수명은 1백세, 최장 수명은
1백50세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65세인 현재의 노인기준이 2030년쯤에는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미국 일본 등 노령화가 빠른 선진국 노인들은 80세가 넘어야 비로소 "노인"
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 역전된 노소비율
오늘날 인구학자들의 예측은 이렇다.
2020년쯤 노인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이다.
전체 인구의 23.7%나 된다.
1백세이상은 15%로 예상하고 있다.
그 다음은 미국.
현재의 12.5%에서 18~20%로 급증한다.
선진국은 70세 이상 인구가 2050년에 10세 미만의 어린이보다 많아질게
분명하다.
인구학자들이 얘기하는 "노소비율 역전현상"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캐나다 영국도 비슷하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통계청은 2030년쯤 전체인구중 65세 이상이 19.3%, 70세이상이 12.6%,
80세이상이 3.4%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분포도는 항아리 모양을 넘어 긴 막대기 형태를 띄게 된다.
노령인구와 청.장년인구 어린이인구 규모가 비슷해지는데 따른 것이다.
<> 위협받는 사회보장제도
세계인구의 고령화는 의학발전 때문이다.
인류는 인간유전자의 모든 비밀을 푸는 "인간게놈 프로젝트"를 완성한다.
유전자조작이 가능해져 모든 병이 원천봉쇄된다.
암과 치매 노화는 "20세기의 병"으로 책에나 기록된다.
장수식품과 의약품은 머리 아플때 먹는 "아스피린" 정도로 흔해진다.
각종 장수호르몬도 판을 친다.
덕분에 섹스는 더이상 젊은이들의 특권이 아니다.
성의학 전문가들은 "이때쯤이면 70세이상의 노인이 한달에 1~5회의 "사랑"
이 가능해진다"고 자신한다.
미국 성의학회의 피터 스톡턴박사는 "인류는 나이 구분없이 자식을 낳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젊은이들의 산아제한이 고령층의 자식낳기로 커버돼 적정인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말이다.
노인 대상의 재교육과 고용 프로그램도 무궁무진해진다.
노인대학이 따로 생길 뿐아니라 20~30대 대학생들과 경쟁하는 노인들이
생겨날 것이다.
극성노인은 1백세 이상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후학들을 가르치기 위해
강단에 설지도 모르는 일이다.
고용도 풍부한 경험의 노인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고령화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위기감을 불러 일으킨다.
정치권력의 향배를 좌우하는 층은 단연 노인층.
노인의 입맛을 맞추지 않는 권력후보는 도태된다.
노인당이 출현할지도 모른다.
노인의 권익보호가 모토다.
반대당인 청년당이 출현, 세대간 대충돌(generation war)이 일어날 수도
있다.
사회보장제도와 보험제도도 모두 바뀐다.
폭증하는 노인인구는 국가재정을 송두리째 위협한다.
아무리 예산을 퍼부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노인들의 욕심을 다
채우지 못한다.
보장기금이 고갈되고 1인당 세부담률도 늘어난다.
세대간 갈등이 고령화에서 싹튼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광속도의 시대인 뉴밀레니엄을 뒤흔드는 것은 노의
문화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
1백세를 한해 앞둔 김태웅옹이 인터넷 라이브방송을 보고 있다.
지난 2020년에 재혼한 부인 이영희(95)씨가 옆에서 장수차인 "게놈프로젝트
차"를 따른다.
부부가 시청하는 프로그램은 10개 정당의 대통령선거 유세.
후보들의 나이가 모두 83~95세다.
91세인 A당의 K후보와 제1야당인 B당의 Y후보가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K후보는 노인들을 위한 예산지원 강화를, 83세인 Y후보는 예산삭감을 공약
으로 내걸었다.
화면 하단에는 Y후보를 지지하는 청년들의 "예산삭감 시위" 장면이 뜬다.
노부부는 A당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
<> 1백세에 육박하는 평균수명
같은 시각 옆집 박철중(80)씨의 TV화면 상단.
E-메일 메시지가 떴다.
박씨는 아이스크림을 먹다말고 음성리모컨으로 E-메일을 열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큐라이프 컨설팅"사에서 온 광고메시지였다.
컴퓨터가 소리내 읽는다.
"당신의 실버라이프를 설계하십시오. 저희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압니다.
귀하는 아직 젊으십니다. 실버세대에 합류하려면 10년은 더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세월은 화살처럼 빨리 흘러갑니다. 지금부터 준비하셔야 합니다.
재혼하시겠습니까. 짝을 찾아드리겠습니다. 돈 생활 여가 관리프로그램이
귀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답 장주십시오"
박씨는 이 메시지를 채 다 읽기 전에 유럽의 한 회사로부터도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
뉴 밀레니엄은 실버 시대다.
1백세 이상의 노인들도 길거리를 활보한다.
80대면 중년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외모가 20세기말의 50대와 비슷해서다.
피부는 탄력적이고 흰머리는 없다.
의학계는 2100년에 가까우면 선진국의 평균수명은 1백세, 최장 수명은
1백50세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65세인 현재의 노인기준이 2030년쯤에는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미국 일본 등 노령화가 빠른 선진국 노인들은 80세가 넘어야 비로소 "노인"
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 역전된 노소비율
오늘날 인구학자들의 예측은 이렇다.
2020년쯤 노인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이다.
전체 인구의 23.7%나 된다.
1백세이상은 15%로 예상하고 있다.
그 다음은 미국.
현재의 12.5%에서 18~20%로 급증한다.
선진국은 70세 이상 인구가 2050년에 10세 미만의 어린이보다 많아질게
분명하다.
인구학자들이 얘기하는 "노소비율 역전현상"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캐나다 영국도 비슷하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통계청은 2030년쯤 전체인구중 65세 이상이 19.3%, 70세이상이 12.6%,
80세이상이 3.4%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분포도는 항아리 모양을 넘어 긴 막대기 형태를 띄게 된다.
노령인구와 청.장년인구 어린이인구 규모가 비슷해지는데 따른 것이다.
<> 위협받는 사회보장제도
세계인구의 고령화는 의학발전 때문이다.
인류는 인간유전자의 모든 비밀을 푸는 "인간게놈 프로젝트"를 완성한다.
유전자조작이 가능해져 모든 병이 원천봉쇄된다.
암과 치매 노화는 "20세기의 병"으로 책에나 기록된다.
장수식품과 의약품은 머리 아플때 먹는 "아스피린" 정도로 흔해진다.
각종 장수호르몬도 판을 친다.
덕분에 섹스는 더이상 젊은이들의 특권이 아니다.
성의학 전문가들은 "이때쯤이면 70세이상의 노인이 한달에 1~5회의 "사랑"
이 가능해진다"고 자신한다.
미국 성의학회의 피터 스톡턴박사는 "인류는 나이 구분없이 자식을 낳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젊은이들의 산아제한이 고령층의 자식낳기로 커버돼 적정인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말이다.
노인 대상의 재교육과 고용 프로그램도 무궁무진해진다.
노인대학이 따로 생길 뿐아니라 20~30대 대학생들과 경쟁하는 노인들이
생겨날 것이다.
극성노인은 1백세 이상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후학들을 가르치기 위해
강단에 설지도 모르는 일이다.
고용도 풍부한 경험의 노인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고령화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위기감을 불러 일으킨다.
정치권력의 향배를 좌우하는 층은 단연 노인층.
노인의 입맛을 맞추지 않는 권력후보는 도태된다.
노인당이 출현할지도 모른다.
노인의 권익보호가 모토다.
반대당인 청년당이 출현, 세대간 대충돌(generation war)이 일어날 수도
있다.
사회보장제도와 보험제도도 모두 바뀐다.
폭증하는 노인인구는 국가재정을 송두리째 위협한다.
아무리 예산을 퍼부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노인들의 욕심을 다
채우지 못한다.
보장기금이 고갈되고 1인당 세부담률도 늘어난다.
세대간 갈등이 고령화에서 싹튼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광속도의 시대인 뉴밀레니엄을 뒤흔드는 것은 노의
문화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