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가 금호와 영풍그룹에 부실생명보험사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 구조개혁단 관계자는 14일 "금호는 하트포드와의 합작이 어렵게
되자 단독으로 동아생명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영풍그룹도 캐나다매뉴라이프와 결별하면서 한덕생명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와 영풍은 그러나 인수협상에 나설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영풍측은 "두달전부터 그런 제의를 받았으나 구체적으로 한덕생명의 재무
상태 등을 파악해 보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합작선인 매뉴라이프와의
결별문제가 일단락된 뒤에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선생명과 태평양생명의 매각협상은 급진전되고 있다.

금감위는 일부 쟁점이 타결되는대로 조선생명을 현대그룹에, 태평양생명을
동양그룹에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금감위는 한때 현대와 동양그룹에 부실보험사를 1개 더 인수하라고 종용
하기도 했으나 두 그룹이 버티는 바람에 추가매각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방계사인 한국생명과 조선생명을 합쳐 "현대생명보험"을, 동양은
동양생명과 태평양생명을 합쳐 "동양생명보험"을 각각 출범시킬 계획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생보업을 해본 곳에 부실생보사를 맡기는 것이 경영정상화
와 고용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원생명은 인수희망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국유화 등에 의한
처리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