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가 14일 자민련 박태준 총재와 연쇄 개별회담을
갖고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합당문제에 대한 의견조율을 본격화 했다.

김 대통령과 김 총리가 2여 합당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박 총재 달래기"
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연쇄 회담에서 박 총재가 합당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고수, 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필 총리와 박 총재는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합당
문제 등 자민련 행보에 대해 논의했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회담후 이덕주 총리공보 수석비서권은 "연내에 당론을 완전히 굳혀 자민련의
길을 간다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자민련 조영장 총재비서실장은
"자민련의 길을 간다"란 내용만 간략히 설명, 의견차가 컸음을 시사했다.

조 실장은 "''연내에 당론을 굳혀'' ''박 총재가 강력하게 당을 이끌어간다''"란
얘기는 박 총재로부터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조 실장은 또 "오너가 M&A를 하자는데 전문경영인이 소유권과 관련된 문제로
맞설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전문경영인 시대 아니냐"며 김
총리측과의 갈등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조 실장은 이어 "이날 회동에서 박 총재는 최근 갤럽의 여론조사결과를
제시하며 합당 반대 의견을 개진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합당에 대해 <>찬성 29.5% <>반대 40%로
나타났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