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가 14일 자민련 박태준 총재와 연쇄 개별
회담을 갖고 자민련과 국민회의간의 합당문제에 대한 의견조율을 본격화
했다.

김 대통령과 김 총리가 2여 합당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박 총재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먼저 김종필 총리는 박 총재는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합당문제 등 자민련 행보에 대해 논의했으나 박 총재가 합당 불가 입장을
고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와관련, 이덕주 총리공보 수석비서권은 "연내에 당론을 완전히 굳혀
자민련의 길을 간다. 앞으로의 모든 일은 박 총재가 강력하게 이끌어 갈 것"
이라며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자민련 조영장 총재비서실장은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자민련의 길을 간다"란 내용만 간략히 설명, 의견차가 컸음을 시사했다.

조 실장은 "''연내에 당론을 굳혀'' ''박 총재가 강력하게 당을 이끌어간다''"
란 얘기는 박 총재로부터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총재는 오찬회동에 이어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갖고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에 양당간 힘을 모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 김형배 기자 khb@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