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유능한 인간형 .. 오미영 <영인터미디어 사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오미영 < 영인터미디어 사장 www.yim.co.kr >
사람의 유형을 한두 가지로 나누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 내가 관심 있게 바라보는 측면은 이런 것이다.
한가지 일만 잘 하는 사람인가, 혹은 여러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사실 그 둘 중에 어떤 사람이 더 낫다고 말하기란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분명히 있거니와 경우에 따라 선택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나 이런 질문을 자주 던지게
되니 어찌된 일일까.
예전 같으면 망설임 없이 "한 우물을 파라"든지,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둘 다 놓친다"는 얘기를 교훈으로 삼으련만, 어째 요즘 세상 돌아가는
분위기는 이와 조금 다른 듯해서다.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중요한 일이 하도 많아서인지 맡은 일 하나에만
충실한 것으로는 어딘지 미흡한 감을 지울 수 없다.
새 밀레니엄이다, 21세기다 해서 도도한 새 물결이 밀려오고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실은 충분히 불안하다고 느껴오던 터이다.
가령 지금까지 중요하게 여겨오고 또 그러하다고 철석같이 믿어왔던 것을
송두리째 부정 당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그리하여 세상이 어제까지의 나를
전혀 쓸모 없는 인간형으로 규정한다면...?
아마도 이러한 불안감과 초조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한가지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일을 해 내야 할 것 같다는 강박관념
에 사로잡히는 것은, 유능한 인간형이 무엇으로 규정되든 탈락하고 싶지
않다는 소망이거나 "21세기로부터의 퇴출"에 대한 거부의 몸짓일 수도 있다.
물론 쓸데없는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달력을 보니 21세기가 앞으로 80여일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다.
단순히 1999년 마지막날의 다음날로서가 아닌,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분기점으로서 "그 날"을 맞기 위해 이런저런 고민을 해 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
사람의 유형을 한두 가지로 나누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 내가 관심 있게 바라보는 측면은 이런 것이다.
한가지 일만 잘 하는 사람인가, 혹은 여러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사실 그 둘 중에 어떤 사람이 더 낫다고 말하기란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분명히 있거니와 경우에 따라 선택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나 이런 질문을 자주 던지게
되니 어찌된 일일까.
예전 같으면 망설임 없이 "한 우물을 파라"든지,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둘 다 놓친다"는 얘기를 교훈으로 삼으련만, 어째 요즘 세상 돌아가는
분위기는 이와 조금 다른 듯해서다.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중요한 일이 하도 많아서인지 맡은 일 하나에만
충실한 것으로는 어딘지 미흡한 감을 지울 수 없다.
새 밀레니엄이다, 21세기다 해서 도도한 새 물결이 밀려오고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실은 충분히 불안하다고 느껴오던 터이다.
가령 지금까지 중요하게 여겨오고 또 그러하다고 철석같이 믿어왔던 것을
송두리째 부정 당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그리하여 세상이 어제까지의 나를
전혀 쓸모 없는 인간형으로 규정한다면...?
아마도 이러한 불안감과 초조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한가지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일을 해 내야 할 것 같다는 강박관념
에 사로잡히는 것은, 유능한 인간형이 무엇으로 규정되든 탈락하고 싶지
않다는 소망이거나 "21세기로부터의 퇴출"에 대한 거부의 몸짓일 수도 있다.
물론 쓸데없는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달력을 보니 21세기가 앞으로 80여일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다.
단순히 1999년 마지막날의 다음날로서가 아닌,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분기점으로서 "그 날"을 맞기 위해 이런저런 고민을 해 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