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의 제론사.
생명의학 분야에 첨단을 걷는 기업이다.
지난 5월엔 전세계 관련업계를 놀라게 했다.
복제양 ''둘리''를 탄생시킨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자회사 ''로슬린 바이오/
메드''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매입대금은 우리 돈으로 3백억원이 훨씬 넘는 2천5백70만달러.
합병사인 ''제론 바이오/메드''는 이로써 생명학 분야의 3대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파킨슨씨병 등의 치료에 쓰일 인체세포를 배양하는데 필요한 복제기술,
인체세포 생산기술, 세포의 생명을 유지해 무제한 분열시키는 기술 등이다.
그래서 이번 합병에 대해 "미래세대가 과학분야의 역사적 순간으로 기억할
것"(생명기술산업기구 칼 펠드봄 회장)으로 평가됐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산학협동연구진은 지난 4월 유전적으로 변화된 염소
3마리를 복제했다고 발표했다.
이 염소는 심장마비와 발작환자 치료에 쓰이는 단백질이 포함된 우유를
생산한다.
따라서 복제가 계속되면 훨씬 싼 값에 치료제를 내놓을 수 있게 된다.
국내 연구진들도 바이오복제에 이미 동참했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은 지난 2월 질병에 강하고 우유를 보통 젖소보다
3배나 많이 생산하는 슈퍼젖소 ''영롱이''를 복제했다.
바이오복제가 21세기에 주목받는 분야로 부각된 것은 무한성 때문이다.
질병이나 상처치료에 필요한 재료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바이오복제가 가능한 영역도 무진장이다.
고품질 가축품종을 개발해 대량 보급하면 인류의 영원한 숙제였던 식량
문제는 자연 해결된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