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프리컴시스템, 포털사이트 전략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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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화면을 장악하라"
세진컴퓨터 돌풍의 주역들이 프리컴시스템의 깃발 아래 다시 하나로 뭉쳤다.
매일 밤 11시 PC방 주인들이 한가해질 시간 그들은 길을 나선다.
목표는 하나.
PC방 컴퓨터 화면에 프리컴의 사이트를 띄우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향하는 길목을 점령하기 위한 "게릴라 전술"이다.
맨손으로 PC방 주인들을 찾는 것은 아니다.
쓸만한 프로그램들이 가득 담긴 CD를 선물로 들고 간다.
선물을 준다는데 고개를 흔드는 PC방 주인은 거의 없다.
이렇게 해서 프리컴 사이트를 깐 PC방이 전국에서 1천5백여개.
프리컴의 컴링크(www.comlink.co.kr) 사이트는 영업을 시작한지 2개월만에
하루 9만명의 네티즌이 찾는 포털사이트로 올라섰다.
본격적인 전자상거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갖춘 것이다.
프리컴시스템 이양주(38) 사장.
세진컴퓨터랜드에서 일하던 처남(박준욱)과 2년전 PC방을 차릴 때만 해도
평범한 게임방 주인에 불과했다.
PC방을 비싼 값에 팔고 다시 차리는 과정을 일곱번이나 되풀이하면서 그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생각보다 많은 PC방 이용자들이 인터넷을 항해하는 방법을 모르더군요.
초보자들이 컴퓨터를 망가뜨리는 일은 보통이고요"
PC방을 직접 운영하던 이 사장은 네티즌과 업소 주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의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PC방 이용자들이 자주 들르는 홈페이지를 한자리에 모아 놓는 것.
그런 사이트를 브라우저 초기 화면에 띄울 수만 있다면 포털사이트로
키우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라는게 이 사장의 생각이었다.
물론 이 사이트를 이용해 각종 수익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이 사장은 망가진 컴퓨터시스템을 간단히 복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면 PC방 주인들을 쉽게 설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수소문을 통해 1~2시간 걸리는 시스템 복원작업을 10여분만에 해치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했다.
컴링크가 띄워진 초기 화면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게 하는 시스템도 개발
했다.
문제는 누가 PC방 주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이 사업에 참여하라고 설득
하느냐였다.
등잔 밑이 어두웠던가.
해결책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처남이 근무하던 세진컴퓨터랜드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유능한 영업사원들
이 일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습니다. 전성기때 월 6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세진의 영업력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었죠. 앞뒤 가릴 것 없이 현원섭 총괄
이사를 비롯한 세진의 핵심멤버들을 영입했습니다"
세진 영업맨들은 역시 달랐다.
PC방이 한가해지는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를 영업시간으로 잡았다.
한밤을 틈탄 PC방 기습은 순조롭게 이뤄졌다.
그들이 지나간 PC방 컴퓨터 화면에는 어김없이 컴링크 사이트가 떴다.
프리컴 사이트가 뜨는 PC방은 1천5백개로 전국 1만2천여개 PC방의 10%가
넘는다.
이들의 능력은 다른 수익사업인 전용망 구축대행사업에서도 발휘됐다.
프리컴은 인터넷사업을 안정적으로 펼쳐나가기 위해 올해초부터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국내 8개 전용망사업자들의 망 구축을 대행하고 있다.
확보한 가입자 수는 수익과 정비례한다.
부산지점 영업사원 7명은 이 지역 7백여개 컴퓨터대리점 등을 특약점으로
확보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이들은 대리점과 협력, 전용선 사용가능성이 높은 컴퓨터 구입고객을 대상
으로 영업을 펼쳤다.
전용선을 깔 때 고객의 인터넷 초기화면에 컴링크가 뜨도록 설정한 것은
물론이다.
이런 전략으로 프리컴은 매출도 올리고 사이트 인지도를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전용선 가입대행을 통해 지난 9월 한달동안에만 1억3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망가입 대행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12억원의 매출과 2억원의 순이익
을 예상하고 있다.
"실탄"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는 만큼 이제 이 사장은 본격적인 인터넷
사업의 확장을 꿈꾸고 있다.
"PC 전문가들인 세진맨 1천5백여명이 전국 곳곳에서 컴퓨터대리점을 운영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터넷사업을 하려고 하지만 아직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죠. 프리컴은 이들에게 비즈니스 컨설팅을 해주면서 대리점들
을 인터넷종합지원센터로 변화시킬 겁니다"
이들을 네트워크로 묶어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포털사이트로 정착
시킨다는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세진 돌풍을 인터넷에서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 송대섭 기자 dsso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
세진컴퓨터 돌풍의 주역들이 프리컴시스템의 깃발 아래 다시 하나로 뭉쳤다.
매일 밤 11시 PC방 주인들이 한가해질 시간 그들은 길을 나선다.
목표는 하나.
PC방 컴퓨터 화면에 프리컴의 사이트를 띄우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향하는 길목을 점령하기 위한 "게릴라 전술"이다.
맨손으로 PC방 주인들을 찾는 것은 아니다.
쓸만한 프로그램들이 가득 담긴 CD를 선물로 들고 간다.
선물을 준다는데 고개를 흔드는 PC방 주인은 거의 없다.
이렇게 해서 프리컴 사이트를 깐 PC방이 전국에서 1천5백여개.
프리컴의 컴링크(www.comlink.co.kr) 사이트는 영업을 시작한지 2개월만에
하루 9만명의 네티즌이 찾는 포털사이트로 올라섰다.
본격적인 전자상거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갖춘 것이다.
프리컴시스템 이양주(38) 사장.
세진컴퓨터랜드에서 일하던 처남(박준욱)과 2년전 PC방을 차릴 때만 해도
평범한 게임방 주인에 불과했다.
PC방을 비싼 값에 팔고 다시 차리는 과정을 일곱번이나 되풀이하면서 그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생각보다 많은 PC방 이용자들이 인터넷을 항해하는 방법을 모르더군요.
초보자들이 컴퓨터를 망가뜨리는 일은 보통이고요"
PC방을 직접 운영하던 이 사장은 네티즌과 업소 주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의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PC방 이용자들이 자주 들르는 홈페이지를 한자리에 모아 놓는 것.
그런 사이트를 브라우저 초기 화면에 띄울 수만 있다면 포털사이트로
키우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라는게 이 사장의 생각이었다.
물론 이 사이트를 이용해 각종 수익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이 사장은 망가진 컴퓨터시스템을 간단히 복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면 PC방 주인들을 쉽게 설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수소문을 통해 1~2시간 걸리는 시스템 복원작업을 10여분만에 해치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했다.
컴링크가 띄워진 초기 화면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게 하는 시스템도 개발
했다.
문제는 누가 PC방 주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이 사업에 참여하라고 설득
하느냐였다.
등잔 밑이 어두웠던가.
해결책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처남이 근무하던 세진컴퓨터랜드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유능한 영업사원들
이 일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습니다. 전성기때 월 6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세진의 영업력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었죠. 앞뒤 가릴 것 없이 현원섭 총괄
이사를 비롯한 세진의 핵심멤버들을 영입했습니다"
세진 영업맨들은 역시 달랐다.
PC방이 한가해지는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를 영업시간으로 잡았다.
한밤을 틈탄 PC방 기습은 순조롭게 이뤄졌다.
그들이 지나간 PC방 컴퓨터 화면에는 어김없이 컴링크 사이트가 떴다.
프리컴 사이트가 뜨는 PC방은 1천5백개로 전국 1만2천여개 PC방의 10%가
넘는다.
이들의 능력은 다른 수익사업인 전용망 구축대행사업에서도 발휘됐다.
프리컴은 인터넷사업을 안정적으로 펼쳐나가기 위해 올해초부터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국내 8개 전용망사업자들의 망 구축을 대행하고 있다.
확보한 가입자 수는 수익과 정비례한다.
부산지점 영업사원 7명은 이 지역 7백여개 컴퓨터대리점 등을 특약점으로
확보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이들은 대리점과 협력, 전용선 사용가능성이 높은 컴퓨터 구입고객을 대상
으로 영업을 펼쳤다.
전용선을 깔 때 고객의 인터넷 초기화면에 컴링크가 뜨도록 설정한 것은
물론이다.
이런 전략으로 프리컴은 매출도 올리고 사이트 인지도를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전용선 가입대행을 통해 지난 9월 한달동안에만 1억3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망가입 대행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12억원의 매출과 2억원의 순이익
을 예상하고 있다.
"실탄"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는 만큼 이제 이 사장은 본격적인 인터넷
사업의 확장을 꿈꾸고 있다.
"PC 전문가들인 세진맨 1천5백여명이 전국 곳곳에서 컴퓨터대리점을 운영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터넷사업을 하려고 하지만 아직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죠. 프리컴은 이들에게 비즈니스 컨설팅을 해주면서 대리점들
을 인터넷종합지원센터로 변화시킬 겁니다"
이들을 네트워크로 묶어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포털사이트로 정착
시킨다는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세진 돌풍을 인터넷에서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 송대섭 기자 dsso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