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아파트 분양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서 조합원을 모집하거나 추진중인 곳은 10여곳 6천여
가구에 달한다.

최근 선보이는 조합아파트들은 입주 지연, 추가사업비 부담 등 조합아파트
의 단점들을 상당부분 해소한게 특징이다.

대형업체가 확정분양가를 제시하고 시공및 시행을 맡고 있는 곳이 많다.

청약통장이 없는 무주택자들은 이번 기회에 옥석을 가려 내집마련을 해볼만
하다.

<> 조합아파트 장.단점

조합아파트의 장점은 분양가가 싸다는데 있다.

주변아파트 시세보다 10%이상 싸게 책정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시공사가 토지대금에 대한 금융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는 만큼 공사단가를
낮출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조합원들에게 추가부담금을 요구하지 않는 확정분양가를 적용
하는 곳이 늘고 있다.

대부분 교통 주거환경이 좋은 곳에 건립되는 점도 조합아파트의 매력으로
꼽힌다.

대규모 공장이전부지이거나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일산 분당 평촌신도시
인근지역에 많이 건립되는 추세다.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건립한도 가입자격 등 관련규제가 대폭 완화된 점도
조합아파트의 강점이다.

가입당시 무주택세대주 요건만 갖추면 되고 중형평형으로만 구성해도 된다.

물론 단점도 있다.

조합원의 초기투자 비용이 많다는게 가장 큰 단점이다.

총분양가의 40~50%를 차지하는 토지대금을 1년안에 납부해야 한다.

분양가가 싸다고 하지만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실제 분양가가 낮은 편이
아니다.

심지어 각종 편법을 동원해 분양가를 높이는 곳도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업승인을 받기 전에 조합원을 모집하는 조합의 경우
"돌발변수"가 많은 점도 문제다.

인허가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공기지연은 물론 용적률 조정, 인입비(도로
상수도 가설비용), 기부채납 등으로 추가사업비 부담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분양권 전매도 쉽지 않다.

대부분 주택조합들은 땅대금을 완납해야 명의변경을 해주고 있다.

자칫하면 사업추진비만 떼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 체크포인트

최근의 조합아파트들은 사업안정성과 투자가치면에서 과거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좋아졌다.

하지만 실수요자 입장에선 가입전에 조합주택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
두는게 필요하다.

우선 초기 투자비용이 많은 점을 고려해 여유자금을 어느 정도 확보해
두는게 바람직하다.

조합과 시공회사가 믿을만한 곳인지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지자체로부터 사업승인을 받기전에 조합원을 모집하기 때문이다.

일단 가입하면 손해를 보지 않고 탈퇴하기가 힘든만큼 사업추진 전망이
확실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분양가를 포함, 조건이 유리한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상담과 광고내용만으론 추가사업비 부담이 있는 지를 확인하기 힘들다.

계약하기전에 반드시 약관을 읽어보고 의문사항은 하나하나 분양담당자에게
물어보는게 바람직하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