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백제인 부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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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이나 고분벽화 토우 등 미술품에는 옛사람들의 사상과 조형성 시대적
미감이 반영돼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이것들을 통해 삼국시대인들의 얼굴윤곽을 그려볼 수
있다.
미술사가들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대체로 강인한 기풍을 지녔고
신라불상은 근엄하고 조용한 표정을 짓고 있다고 한다.
한편 백제불상은 갸름한 눈매, 통통한 얼굴에 우아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것이 큰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풍족함과 넉넉함을 지닌 백제인들의 생활상이 반영돼있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서산의 "마애삼존불상"에서는 볼이 넓고 눈이 가늘며 통통한 얼굴에
미소까지 지어 내면세계를 활짝 드러내 보이고 있는 백제인의 모습을 보게
된다.
부여의 군수리 절터에서 출토된 "납석제불좌상"에서도 이와 꼭 닮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국의 "양직공도"에 그려진 백제사신의 얼굴은 얼굴이 통통하고 코는
오똑하며, 입은 작고 눈매는 깊게 표현돼 있다.
백제 불상의 표정과 흡사하다.
결국 이런 모습이 오늘날 우리가 그려볼 수 있는 백제인의 모습이다.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백제관련 고고.미술자료 7백여점을 엄선해
전시하고 있다.
최근에 발굴된 유물은 물론 동경박물관소장 유물 50여점까지 총망라돼
백제문화의 전수를 만끽할 수 있는 흔치않은 규모 특별전이다.
전시실 입구에는 지난 96년 부여 능산리고분구에서 발굴된 백제 귀족부부의
인골을 토대로 복원시킨 흉상이 자리잡고 있다.
주제와는 동떨어진 전시물이다.
1천4백년전의 이 백제인 부부상은 인골이 잘보존돼 있어 실제 얼굴과 거의
같다는 것이 제작자의 말은 무덤속에 들어온 듯한 섬뜩한 느낌만 주고 있을
뿐이다.
얼굴모습이 지금 천안지역 사람과 꼭 닯았다는 설명은 백제인의 얼굴에 대해
가졌던 신비감마저 깡그리 사라지게 한다.
우리가 복원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터이지만 삼국
시대 인간까지 복원해서 무엇에 쓰겠다는 말인가.
학술적 성격이 짙은 인기없는 전시회의 "호객용"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국립중앙박물관이 할 일은 아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
미감이 반영돼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이것들을 통해 삼국시대인들의 얼굴윤곽을 그려볼 수
있다.
미술사가들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대체로 강인한 기풍을 지녔고
신라불상은 근엄하고 조용한 표정을 짓고 있다고 한다.
한편 백제불상은 갸름한 눈매, 통통한 얼굴에 우아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것이 큰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풍족함과 넉넉함을 지닌 백제인들의 생활상이 반영돼있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서산의 "마애삼존불상"에서는 볼이 넓고 눈이 가늘며 통통한 얼굴에
미소까지 지어 내면세계를 활짝 드러내 보이고 있는 백제인의 모습을 보게
된다.
부여의 군수리 절터에서 출토된 "납석제불좌상"에서도 이와 꼭 닮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국의 "양직공도"에 그려진 백제사신의 얼굴은 얼굴이 통통하고 코는
오똑하며, 입은 작고 눈매는 깊게 표현돼 있다.
백제 불상의 표정과 흡사하다.
결국 이런 모습이 오늘날 우리가 그려볼 수 있는 백제인의 모습이다.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백제관련 고고.미술자료 7백여점을 엄선해
전시하고 있다.
최근에 발굴된 유물은 물론 동경박물관소장 유물 50여점까지 총망라돼
백제문화의 전수를 만끽할 수 있는 흔치않은 규모 특별전이다.
전시실 입구에는 지난 96년 부여 능산리고분구에서 발굴된 백제 귀족부부의
인골을 토대로 복원시킨 흉상이 자리잡고 있다.
주제와는 동떨어진 전시물이다.
1천4백년전의 이 백제인 부부상은 인골이 잘보존돼 있어 실제 얼굴과 거의
같다는 것이 제작자의 말은 무덤속에 들어온 듯한 섬뜩한 느낌만 주고 있을
뿐이다.
얼굴모습이 지금 천안지역 사람과 꼭 닯았다는 설명은 백제인의 얼굴에 대해
가졌던 신비감마저 깡그리 사라지게 한다.
우리가 복원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터이지만 삼국
시대 인간까지 복원해서 무엇에 쓰겠다는 말인가.
학술적 성격이 짙은 인기없는 전시회의 "호객용"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국립중앙박물관이 할 일은 아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