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탤런트에겐 쉴 틈이 없다.

드라마가 끝나도 미뤄뒀던 일들을 처리하느라 여전히 휴식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오늘(6일)부터 시작하는 SBS 드라마스페셜 "크리스탈"(수.목 오후 9시55분)
에서 여주인공 은혜역을 맡은 탤런트 김남주(28)도 마찬가지다.

"왕초 이후에 두달정도 여유가 있었지만 계약이 남아있는 화장품과 의류
CF를 찍으러 다니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했어요. 물론 다시 시청자들을
만난다는 기쁨이 크긴 하지만요"

은혜는 예술고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가계가 기울면서 음악가의 길을
포기하고 대신 구청 문화공보과에서 일하는 인물.

어릴적 친구인 영후(박용우)를 헌신적으로 돕는 착한 캐릭터다.

"주변에서 저를 보고 도시적 세련미가 느껴진다고 하시는데 부담이 돼요.
사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양식보다는 토종 한식 체질이랄까요. 소탈하고
편안한 은혜는 그래서 더 친근감이 가요"

올해로 연기 생활 6년째에 접어든 그는 이제 조급함을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분에 넘치는 인기도 얻었으니 욕심을 비우고 주위도 돌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2년전부터 모교인 평택 효명종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제가 도와주던 학생이 연초에 좋은 성적으로 대학교에 진학했어요. 저의
일처럼 너무나 기뻤죠. 다른 사람을 도울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 뿌듯했어요"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