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은 신세기통신 지분 16.65%를 미국의 통신회사인 에어터치인터내셔널
(ATI)사에 매각키로 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기통신의 지분 23.7%를 보유한 2대 주주인
코오롱이 일부 지분(16.65%)을 에어터치사에 넘기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주당 가격은 2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이 지분 상당 부분을 신세기통신 3대 주주인 에어터치사(11.4%)에
매각할 경우 신세기통신의 1대주주는 포항제철(25.5%)에서 에어터치사
(28.05%)로 바뀌게 된다.

외국기업이 국내 기간통신업체의 1대 주주가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전문가들은 코오롱의 신세기통신 지분매각을 계기로 외국자본의 국내
통신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94년 맺은 합작투자계약서에 따라 신세기통신 지분의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포철은 코오롱의 신세기통신 지분 매각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제철강협회 총회 참석차 멕시코를 방문중인 유상부 포철
회장은 "포철은 신세기통신의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며 신세기통신
경영은 정보통신업계의 전문 경영인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한용 포철 홍보실장도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오롱이나 에어터치사가
주식매각에 대한 서면통보를 해오지 않았지만 신세기통신이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매각협상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에어터치가 코오롱의 신세기통신 지분을 인수해 1대주주가 돼도
지분구조에 비춰 볼 때 어느 한쪽이 경영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포철은 신세기통신이 1인 대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 경쟁력을 강화하길 바라고 있다.

포철이 이번 매각협상을 동의한 것도 에어터치가 이같은 원칙에 동의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포철은 코오롱이 신세기통신 지분을 매각할 경우 지난 94년 맺은 합작투자
계약서를 파기하고 새로운 컨소시엄 약관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