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들 사이에 모피옷이 대인기다.

밍크, 토끼털, 송치, 족제비 등 예년 같으면 한겨울에나 판매되던
모피의류들이 올해는 9월중순부터 등장해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

특히 오브제 미샤 마인 등을 중심으로 한 중고가 여성복 브랜드의
모피상품은"없어서 못 팔 정도"다.

이들 브랜드가 내놓은 밍크 재킷,토끼털 반코트등 다양한 모피상품들은
2백만원~3백만원대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판매시작 1~2주만에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패션업체들은 초가을부터 불붙기 시작한 때아닌 모피특수가
본격적 성수기인 12월까지 계속되리라 보고 당초 계획보다 생산량을 대폭
늘리며 모피특수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오브제는 모피 판매로 재미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이 브랜드에서 나온 은빛컬러에 허리 바로 위 길이의 2백98만원짜리
밍크재킷은 가을 여성복의 최고 히트 아이템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 디자인실 관계자는"판매목적보다 추동시즌 분위기를 내기 위한
전시상품으로 단 60장만을 만들었다"며"재킷이 매장에 걸리자마자 품절되고
예약고객이 줄을 이어 2백장을 추가제작중"이라고 말했다.

풍연물산의 줄리앙에서 내놓은 3백만원대 밍크제품도 인기다.

점퍼와 재킷 형태의 이 모피제품도 처음에 내놓은 물량 1백장이 금방
동났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모피 붐과 함께 가죽제품과 인조털(fake fur)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데코의 캐주얼브랜드 XIX는 30만원대 가죽 점퍼와 코트를 2백장 만들어
이미 90%가량을 팔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모피,가죽붐의 원인에 대해 먼저 패션 트렌드의 영향을
들고 있다.

고급스런 히피스타일이 올 가을 패션의 핵심트렌드로 등장하면서 샤넬
루이비통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앞장서 비싼 모피와 가죽 그리고
캐시미어등을 주 소재한 의류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최근 2,3년동안 모피와 가죽제품에 대한 수요가 없었다는 사실도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모피붐의 원인중 하나다.

9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무스탕,토스카나 수요가 급증했으나 97년부터는
오리털, 거위털등 패딩상품이 그 자리를 대신했기 때문에 몇년간 모피제품을
멀리했던 소비자들이 다시 돌아올 때가 된 것이라고 디자이너들은 말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모피및 가죽제품이 올 추동 매출을 올려줄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판단, 이달 중순부터 더욱 많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