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혐의와 관련, 국회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정몽헌 현대
회장은 30일 해외출장을 이유로 내달 7일로 예정된 심문에 참석할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 통보했다.

정 회장은 이날 김중위 정무위원장 앞으로 보낸 서한을 통해 "10월 2일과
3일 일본 미쓰비씨 사장과의 면담과 7일 싱가포르 국가개발성 장관과의 면담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도체 및 해외건설 사업 수주확대를 위해 출장
계획이 오래전부터 잡혀 있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어 "자신이 증인으로 출석해 심문을 받게될 경우 현대그룹의
해외 신인도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며 "국회의 증인 출석요구에
응하지 못하게 된 것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무위는 이날 청소년보호위원회에 대한 국감에 앞서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심문에 불출석하려는 것은 국회의 권위를 무시하는 처라"라며
"예정된 날짜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에 따라 고발조치할 것"이라는 입장을 정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