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3일 경기도 A고속도로 공구.

거센 바다 바람을 뚫고 현대건설 안전환경관리부(부장 박상규) 소속 직원
3명이 찾아왔다.

위로차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공사현장의 안전환경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하루종일 체크리스트와 함께 곳곳을 돌아다녔다.

추락 및 낙하사고 예방대책, 각종 안전시설 설치상태, 교통안전 및 수상
안전대책 등 10개 항목에 걸쳐 안전관리 수준을 측정했다.

이어 대기, 폐기물 및 오수분뇨 등 환경관리 7개 항목에 대해서도 점수를
매겼다.

이 현장은 안전관리에서 80.4점을, 환경관리에서 67.5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각각 중상, 중의 등급이었다.

현장소장은 점검반으로부터 받은 시정지시서에 따라 시정보고서를 본사에
제출한 뒤 3개월이 지나 다시 점검을 받았다.

지난 상반기중 안전환경관리부는 1백58개 현장을 방문, 전체의 9.5%인 15개
현장에 대해 중하 또는 하 등급을 주었다.

조치내용은 1개월내 재점검.

상 등급을 얻은 현장은 전체의 1.9%인 3개소에 그쳤다.

현대건설의 국내 현장 3백86개소중 2백30여개 현장이 이처럼 자체점검을
받고 있다.

공정률 10~90%에 있으며 추락 붕괴 등 사고 우려가 있는 곳이 대상이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안전환경관리 점검 외에도 각종 교육을 통해 건설재해
추방에 나서고 있다.

본사 직원과 협력업체 직.반장들은 매년 한차례씩 직무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 내용은 <>21세기를 준비하는 안전의식 <>건설환경 경쟁력 강화방안
<>건설회사의 환경경영시스템 등.

협력업체 근로자들도 매달 1회 이상 현장소장과 안전관리자로부터 현장상황,
작업방법, 보호구 착용 및 사용방법에 대해 가르침을 받는다.

협력업체 안전관리자들도 1년에 한차례씩 산재보험처리실무 등을 공부해야
한다.

현대건설이 이처럼 안전환경분야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

무재해를 이룩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키 위해 <>국내법과 해외현장의
현지 법률 수준 이상으로 안전.보건규정 마련 <>안전.보건 관련 활동의
시행과 성과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 <>안전.보건 관련 기술 개발 등을 골자로
한 "안전방침"을 채택했다.

이후 안전환경 실무 능력을 키우고 협력업체 안전환경관리자의 참여를
통해 자율 안전관리체제를 구축하는데 주력해 왔다.

그 결과 9월말 현재 무재해 1배 현장이 38개소, 무재해 2배가 11개소,
무재해 3배가 5개소에 이르는 성과를 거뒀다.

전공정 무재해는 17개 현장이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무재해 3배와 전공정 무재해에 도달할 때마다 매분기별로 현장
소장과 관리책임자, 공구장 등에게 표창하고 인사고과에 가점을 반영해 주고
있다.

이같은 전사적인 노력끝에 재해도 크게 줄고 있다.

환산재해율은 지난 96년 0.99%에서 97년 0.68%, 98년 0.61%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발생한 재해건수는 81.5건.

지난해 연간 발생건수(2백46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감소했다.

현재까지 재해율은 0.23%에 불과하다.

현대건설은 특히 2000년을 1백일 앞둔 지난달 23일부터 연말까지를 "무재해
1백일 운동 특별강조기간"으로 설정,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기간중 국내 전 건설현장에서 무재해 결의대회를 갖고 재해 없는 현장을
만들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근로자의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취약장소에 대한 집중점검도
실시할 방침이다.

안전환경점검대상에서 제외된 건설현장의 경우 안전관리자 지역협의회를
통해 지역별로 자체 점검에 나서도록 한다.

소규모 현장과 위험도가 높은 현장의 경우 "안전점검실명제"를 실시, 안전
관련자의 책임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