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일자) SK증권과 JP모건 분쟁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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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과 JP모건이 해를 넘기며 끌어왔던 소송을 끝내고 "화해"에 도달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5억여달러에 달했던 소송의 규모나 다툼의 내용을 고려한다면 "현물(주식)
변상"은 그나마 차선의 타협안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면 합의금까지 합치면 JP모건에 변상되는 돈이 3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고 보면 아시아 외환위기의 부산물이기도 했던 이 분쟁의
전말에 대해 안타까운 느낌도 적지 않다.
아무런 지식도 없이 덜컥 바트화에 연계된 무한 책임 계약을 맺은 것은 분명
국내 금융기관의 잘못이라 하겠지만 토털리턴스와프(TRS)라는 무한위험
상품을 매각하고도 사후관리가 없었던 JP모건의 도덕성에도 문제는 있다고
할 것이다.
더욱이 JP모건이 97년 당시 바트화 가치 폭락 가능성을 미리부터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사건은 끝까지 다툼을 벌여볼 만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갖게된다.
문제는 파생상품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몰이해라고 하겠다.
파생상품은 베어링은행 파산이나 미국의 오렌지 카운티 사건, P&G 사건 등을
통해 그 위험성이 충분히 고지되어 있었는데도 관련자들이 무모하게 덤벼들었
다는 점을 우선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
"위험 회피"가 목적인 파생상품의 기본구조를 망각하고 눈앞의 투기적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이는 무망한 공짜 심리와 다를 것이 없다 하겠다.
그렇다고 해서 파생상품에 담을 쌓아 놓을 수도 없는 것이 급변하는 국제
금융시장의 현실이다.
최근 국내주가가 폭락세를 보인 것도 DR에 연동된 차익거래(arbitrage)가
원인이라는 것이고 보면 이제는 파생상품을 알지 못하면 국내주가조차 이해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국제시장에서의 채권발행이나 환리스크 관리는 더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금융기관이나 기업들로서는 이번 사례를 교훈삼아 파생상품에 대해 보다
철저히 공부하고 운용기법도 다듬어갈 필요가 절실하다고 하겠다.
다행히 1일부터는 국내에서도 NDF(비인도 선물환)등 외환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개시되는 만큼 굳이 외국사를 통하지 않고도 환리스크 회피가
가능하게 됐다.
SK증권등 국내금융기관이 JP모건과 소송을 벌이는 동안 팔짱만 끼고 있었던
정부당국도 문제가 없지는 않다.
정부는 최근 일본 당국이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외국 금융기관을 일제히
조사하고 일부에 대해서는 일본내 영업을 중단시키는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음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
당국부터 스스로 파생상품 전문가를 확보하는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5억여달러에 달했던 소송의 규모나 다툼의 내용을 고려한다면 "현물(주식)
변상"은 그나마 차선의 타협안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면 합의금까지 합치면 JP모건에 변상되는 돈이 3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고 보면 아시아 외환위기의 부산물이기도 했던 이 분쟁의
전말에 대해 안타까운 느낌도 적지 않다.
아무런 지식도 없이 덜컥 바트화에 연계된 무한 책임 계약을 맺은 것은 분명
국내 금융기관의 잘못이라 하겠지만 토털리턴스와프(TRS)라는 무한위험
상품을 매각하고도 사후관리가 없었던 JP모건의 도덕성에도 문제는 있다고
할 것이다.
더욱이 JP모건이 97년 당시 바트화 가치 폭락 가능성을 미리부터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사건은 끝까지 다툼을 벌여볼 만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갖게된다.
문제는 파생상품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몰이해라고 하겠다.
파생상품은 베어링은행 파산이나 미국의 오렌지 카운티 사건, P&G 사건 등을
통해 그 위험성이 충분히 고지되어 있었는데도 관련자들이 무모하게 덤벼들었
다는 점을 우선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
"위험 회피"가 목적인 파생상품의 기본구조를 망각하고 눈앞의 투기적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이는 무망한 공짜 심리와 다를 것이 없다 하겠다.
그렇다고 해서 파생상품에 담을 쌓아 놓을 수도 없는 것이 급변하는 국제
금융시장의 현실이다.
최근 국내주가가 폭락세를 보인 것도 DR에 연동된 차익거래(arbitrage)가
원인이라는 것이고 보면 이제는 파생상품을 알지 못하면 국내주가조차 이해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국제시장에서의 채권발행이나 환리스크 관리는 더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금융기관이나 기업들로서는 이번 사례를 교훈삼아 파생상품에 대해 보다
철저히 공부하고 운용기법도 다듬어갈 필요가 절실하다고 하겠다.
다행히 1일부터는 국내에서도 NDF(비인도 선물환)등 외환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개시되는 만큼 굳이 외국사를 통하지 않고도 환리스크 회피가
가능하게 됐다.
SK증권등 국내금융기관이 JP모건과 소송을 벌이는 동안 팔짱만 끼고 있었던
정부당국도 문제가 없지는 않다.
정부는 최근 일본 당국이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외국 금융기관을 일제히
조사하고 일부에 대해서는 일본내 영업을 중단시키는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음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
당국부터 스스로 파생상품 전문가를 확보하는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