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많은 과제들이 곳곳에 산적해 있음을 알 수 있다.
흔히 우리나라의 비즈니스 환경을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나라"
라고 한다.
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와 "예측가능한 상식"에 의해서 움직이기 보다
"무원칙적이고 자의적인 해석"에 의한 의사 결정이 이뤄진다는 것을 빗대어
표현하는 것이다.
상식과 규칙에 의거한 기대치가 결과로 나타나지 않고 규칙보다 부패와
인맥이 의사 결정에 더 영향을 미치면 결국 우리는 비즈니스하기 어려운
투명하지 않은 나라로 이미지가 굳어버릴 수 있다.
이것은 나아가 국제경쟁력 회복에 심각한 상처를 주게 될 것이다.
70년대식의 "하면 된다"는 의식도 아직 많다.
이러한 비즈니스 정서는 스스로 생각하기엔 "자신감"이지만 외국인들에겐
비상식적인 "무례함"으로 비춰진다.
얼마전 남태평양의 키리바티(KIRIBATI)라는 인구 9만명짜리 조그만 국가와의
어선선박을 둘러싼 외교분쟁에서 당한 사건은 충분한 정보나 준비없이 무조건
"버티면 되겠지"라는 한국식 논리가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던 사례이다.
정보 부족과 영어를 통한 의사소통 문제도 국제 경쟁력 제고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제 영어와 세계 흐름 읽기는 기본기가 되어야 하지만 아직도 영어가
특별히 배워야 하는 외국어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거나 TV에서 더빙된 영화가
대부분인 점등은 우리의 폐쇄성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세계 시민으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부분도 아직은 부족하다.
우리는 지난 50년대이후 70년대 초반까지 해외 원조를 받아왔다.
이제는 우리도 평화봉사단 의료활동 평화유지군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위상에 걸맞는 기여를 돌려줄만큼 성장했다.
국내에도 결식아동이 많은데 무슨 소리인가 라는 시각도 있겠지만 이러한
활동이 우리나라의 영향력을 높이는 실리적 목적과 함께 국제사회의 분담된
역할을 마땅히 수행한다는 차원에서 국제경쟁력을 제고시킬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