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계한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과 윤태현 크라운제과 회장이 임종
직전 각각 거액의 사재와 평생동안의 연구 노하우를 담은 노트를 회사에 기
증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3일 세상을 뜬 삼양통상 허 명예회장은 임종직전 56억원 상당의 보유
주식을 회사 살림에 써달라며 회사측에 내놓았다.

허 명예회장은 지난 16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중이던 경원건설 주식
1만8천주중 8천주를 삼양통상에 기증했다.

경원건설 주식 싯가는 세법에 따른 평가 결과 주당 70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명예회장은 주식 기증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겨 선행의
모범을 보였다.

또 고 윤태현 크라운제과 회장은 평생동안의 연구 노하우를 기록해둔 연구
노트를 유훈 형식으로 임직원에 남겼다.

윤 회장은 크라운제과의 대표 상품인 과자 "크라운산도"의 제조설비를 직접
설계했을 정도로 제품 개발및 제조설비 연구에 일생을 바친 엔지니어였다.

윤 회장은 지난 6월부터 두달동안 기계설비및 제품 개발 담당자들과 수시로
회의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평생 연구해온 노하우를 2권의 연구책자로 남기면서 매뉴
얼로 만들어 활용하도록 당부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