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던 사람이 회의를 느끼고 마침내 비관적인
쪽으로 생각을 바꾸게 되면 그는 비관론에 대해 거의 확신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된다.

일상사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주가와 관련해선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하다.

7월 중순 이후 수차례나 1천고지 복귀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좌절되자
마침내 실망감을 느끼는 단계로 발전했다.

900선 아래로 떨어지면 무더기로 주식을 사들였던 국내 기관도 드디어
"열중 쉬엇"자세로 변했다.

심신이 지쳐있다는 증거다.

그런 와중에 3분기와 4분기의 경제성장률이 10%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제성장률이나 주가행보 둘 중의 한쪽은 시행착오를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