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중 3조원규모의 스폿펀드가 대량 해지돼 수급을 압박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9일 투자신탁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이후 투신(운용)사들이 대대적으로
설정한 스폿펀드들이 오는 10월초부터 잇따라 상환될 전망이다.

당시 설정됐던 스폿펀드는 대부분 신탁기간이 3개월로 만기도래시 목표
수익률 달성여부에 관계없이 자동으로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

지난 7월 한달동안 설정된 스폿펀드는 현대투신운용 1조5천억원을 비롯,
한국투신 7천억원, 대한투신 4천억원등 대형 3투신에만 2조6천억원에 달한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투신(운용)사 전체로 볼때 10월중에 상환될 스폿펀드는
3조원규모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투신사들은 그동안 스폿펀드의 경우 조기상환하거나 만기상환할 경우 펀드에
편입된 주식의 상당부분을 자전거래를 통해 신규 설정되는 펀드에 넘기는
방식으로 처리해왔다.

이 경우 스폿펀드를 상환하더라도 시장충격은 미미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주가조정기가 지속될 경우 신규 스폿펀드의 설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어쩔수 없이 주식을 시장에서 내다팔수 밖에 없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주가하락이 지속되고 신규 펀드의 설정이 부진할
경우 스폿펀드의 상환에 따른 매물압박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신업계는 그러나 대우채권이 편입된 공사채형펀드의 주식형전환이 활발하
게 이뤄질 경우 스폿펀드의 상환 물량을 충분히 받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