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야경이약
옛날 군자는 스스로를 꾸짖음에 있어서는 엄격이 하고,
남을 대함에 있어서는 너그럽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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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한유가 그의 글 원훼에서 한 말이다.
당 나라때 한유가 굳이 옛날 군자의 생활태도를 규범적으로 예시 거론한
것은 당시 사람들의 생활태도가 옛사람만 못했기 때문에 이를 지적 훈계하려
는 의도에서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자기의 잘못이나 단점은 이를 될수록 감추거나 얼버무리려 하면서 남의
잘못이나 단점은 이를 적극적으로 폭로 비난하거나 극대화하려는 태도가
요즈음 사람들에게서도 쉽게 발견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남의 잘못과 단점을 밝히거나 들추어 냄으로써 스스로의
잘못과 단점을 숨기거나 희석시키려는 파렴치하고 비겁한 언행으로 오해될
수도 있다.
군자답지 못한 짓이라 할 것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