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구 산업자원부 장관은 28일 오후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과천 정부종합청사 집무실로 불러 난항을 겪고 있는 중공업과 유화부문
빅딜이 조기에 마무리되도록 전경련이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손 부회장이 직접 빅딜중재에 나서고 향후 빅딜관련 발표창구를
전경련으로 단일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 장관은 이날 특히 삼성측의 반발로 선박용엔진 및 발전설비 빅딜이 지연
되고 있는데 대해 정부가 나서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전경련이 중재해 내달중
한국중공업 입찰을 실시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당초 삼성은 선박용엔진 사업부문을 한국중공업에 이관하기로 했으나 자산
평가액이 지나치게 낮다며 소송을 제기, 빅딜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삼성은 삼성중공업 선박용엔진부문 자산평가액이 6백억원으로 지나치게
낮다며 CSFB(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와 HSBC(홍콩상하이은행)를 상대로
평가기관선정을 취하하는 내용의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정 장관은 이에앞서 최근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에게 빅딜 조기
마무리를 요청하는 등 재계에 빅딜을 다그치고 있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