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이달로 끝나는 99회계연도동안 1천1백50억 달러에 달하는
사상최고의 재정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9회계년도
동안 정부가 긴축과 강력한 경제성장을 추구한 덕분에 큰 폭의 흑자가 났다"
고 말했다.

이같은 흑자는 당초 예상치(9백90억달러)와 작년 흑자규모(6백90억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또 국내총생산(GDP)의 약 1.3%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 5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같은 규모의 흑자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액수"라며
"이것은 우리 경제의 획기적인 성취"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회계제도 정비와 무역및 인력, 첨단기술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경제에 대한 전략을 제시했다"면서 "이 결과 예산의 균형을 맞춰
재정흑자, 저금리, 저실업의 선순환을 만들어냈다"고 흑자재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정치전문가들은 이처럼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큰 폭의 흑자가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 의회내에서 재정흑자처리 문제를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에 감세안 논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주 7천9백20억달러에 달하는 공화당측의 세금감면
요구가 너무 무리하다며 거부하고 2천5백억-3천억달러의 세금감면안을
통과시킬 것을 의회에 촉구했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