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빈국 부채탕감 문제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수혜국에 대한 감시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제54차 IMF.IBRD(세계은행) 합동 연차총회가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이번 회의에는 1백42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대거 참석
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25일 선진7개국(G7) 회의에서 논의됐던 일본의 추가
내수부양책과 엔고저지를 위한 국제 공조체제 구축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회원국들은 최근 발생한 러시아의 IMF 지원금 유용사건과 관련,
앞으로 IMF 수혜국 중앙은행에 대한 외부감사를 강화하고 경제지표를 허위로
보고한 국가에 대해서는 벌칙을 가하는 등 IMF 구제금융 수혜국에 대한
감시를 강화키로 결정할 예정이다.

IMF의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잠정위원회(IC)와 세계은행 개발위원회(DC)는
지난 26일 사상 처음으로 합동회의를 갖고 이같은 감시 강화안을 검토했다.

회원국들은 이와함께 세계 36개 극빈국에 최고 1천억달러의 부채를 탕감해
주기로 한 지난 26일 양기구 합동회의 합의 내용을 총회에서 승인할 예정
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극빈국 부채탕감을 위해 회원국별로 부담해야 할 액수도
함께 결정된다.

IMF와 IBRD는 전날 합동회의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극빈국들이 빈곤
퇴치와 보건, 교육증진 등에 재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들 국가가 지고
있는 부채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