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사용하고있는 PC용 소프트웨어들중 상당수에 Y2K(컴퓨터2000년
인식오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산원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소속 회원사들이 개발한 제품
3백33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백16개 제품에 Y2K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문제가 있는 제품은 국내사 제품이 35개, 외국사 81개였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셀95, 워드95, 한글과컴퓨터의 "한글 96",
삼성전자의 훈민워드7.0 등 가정및 일반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제품들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어도비의 포토숍의 경우 영문판은 5.0, 한글판은 4.0 이전제품은 Y2K
문제에 대한 시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들은 대부분 2000년을 1900년으로 인식해 2000년이후 자료 작성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Y2K문제가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하는 회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사제품의 Y2K 대비여부조차 공개하지 않거나 업그레이드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이 사용중인 제품의 Y2K문제를 파악조차 못하거나
해결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Y2K 문제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거나 해결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는
회사는 MS, 마인즈 삼성전자 아이소프트 핸디소프트 등이다.

국내에서 쓰이고 있는 응용소프트웨어는 대략 2만여가지.

그러나 이들이 Y2K에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실태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오래된 프로그램의 경우 삭제하고 최신판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권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Y2K문제에 대응이 안된 응용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진
데이터가 다른 곳으로 옮겨질 경우 전혀 엉뚱한 자료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있다.

디에스아이의 이상헌 사장은 "PC용 응용소프트웨어에 Y2K문제가 있을 경우
그 프로그램으로 만든 데이터가 잘못돼 예상못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라며 "정부와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