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추석차례상을 준비하기 위해 백화점에 차를 몰고 나갔다가
곤욕을 치렀다.

흔히 하는 말로 차 가진 사람은 모두 갖고 나온 듯 했다.

물건 들고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아 차를 갖고 나왔지만 후회했을
때는 이미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

두시간 정도 예상하고 나간 길이 거의 다섯시간반이 걸려 집에 돌아 올 수
있었다.

너나없이 모두가 짜증나고 지친 표정들이다.

대중교통을 이용, 아이들과 함께 나가 쇼핑하면서 추석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그 날 내내 지울 수 없었다.

다음부터는 이같은 실수를 절대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문혜영 < 서울 강동구 길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