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중국 개혁상징 '금수갑'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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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쇼우카오(금수갑).
중국인들은 스톡옵션 제도를 이렇게 표현한다.
돈으로 수갑을 채운다는 뜻이다.
스톡옵션 제도를 통해 종업원과 기업을 묶는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최근 중국이 국유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제를 채택키로 하면서
이 단어가 요즘 중국 국유기업 종사자들 사이에 널리 회자되고 있다.
금수갑 제도는 중국 국유기업 개혁을 상징하는 단어로 등장했다.
최근 중국 경제참고보는 금수갑 제도의 성공 모델로 우한중상을 소개,
직장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우한시 산하 국유기업인 이 회사의 엔궤이팡 사장은 작년말 16만7천위안
(1위안=약 1백40원)의 연봉을 받았다.
그는 이중 7만 위안에 해당하는 자사주 8천주를 스톡옵션으로 받았다.
이 회사는 종업원들에게도 보너스의 30%는 현금으로, 나머지 70%는 주식으로
배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우한중상 경영진과 직원들이 금수갑이 채워지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업주(국가)와 종업원이 모두 만족해 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중국 관영 언론들이 이 제도를 집중 부각시키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국유기업 개혁의 핵심사안인 소유제 분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 수단
이라는 점에서다.
중국은 국가가 갖고 있는 기업 지분을 가급적 털어버리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정부는 금수갑 제도가 돌파구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또 그동안 회사 경영개선에 나몰라라 했던 종업원들을 끌어당기는
데도 안성맞춤이다.
베이징(북경)에서 만난 중국 직장인들은 한결같이 정부의 국유기업 개혁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국유기업 개혁은 곧 실업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유기업 개혁으로 수백만명의 도시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기도 했다.
그런 그들도 금수갑 제도에 대해서만은 고개를 끄덕인다.
회사가 잘 되면 언젠가는 큰 돈을 만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화공분야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한 고급 간부는 한국에서 스톡옵션제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중국 근로자들이 자본주의 제도인 금수갑 제도를 아무런 거부감없이 받아
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은 자본주의자들이 살고 있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말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
중국인들은 스톡옵션 제도를 이렇게 표현한다.
돈으로 수갑을 채운다는 뜻이다.
스톡옵션 제도를 통해 종업원과 기업을 묶는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최근 중국이 국유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제를 채택키로 하면서
이 단어가 요즘 중국 국유기업 종사자들 사이에 널리 회자되고 있다.
금수갑 제도는 중국 국유기업 개혁을 상징하는 단어로 등장했다.
최근 중국 경제참고보는 금수갑 제도의 성공 모델로 우한중상을 소개,
직장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우한시 산하 국유기업인 이 회사의 엔궤이팡 사장은 작년말 16만7천위안
(1위안=약 1백40원)의 연봉을 받았다.
그는 이중 7만 위안에 해당하는 자사주 8천주를 스톡옵션으로 받았다.
이 회사는 종업원들에게도 보너스의 30%는 현금으로, 나머지 70%는 주식으로
배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우한중상 경영진과 직원들이 금수갑이 채워지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업주(국가)와 종업원이 모두 만족해 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중국 관영 언론들이 이 제도를 집중 부각시키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국유기업 개혁의 핵심사안인 소유제 분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 수단
이라는 점에서다.
중국은 국가가 갖고 있는 기업 지분을 가급적 털어버리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정부는 금수갑 제도가 돌파구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또 그동안 회사 경영개선에 나몰라라 했던 종업원들을 끌어당기는
데도 안성맞춤이다.
베이징(북경)에서 만난 중국 직장인들은 한결같이 정부의 국유기업 개혁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국유기업 개혁은 곧 실업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유기업 개혁으로 수백만명의 도시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기도 했다.
그런 그들도 금수갑 제도에 대해서만은 고개를 끄덕인다.
회사가 잘 되면 언젠가는 큰 돈을 만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화공분야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한 고급 간부는 한국에서 스톡옵션제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중국 근로자들이 자본주의 제도인 금수갑 제도를 아무런 거부감없이 받아
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은 자본주의자들이 살고 있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말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