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는 어제 내린 비나 오늘 내리는 비나 모두 하나가 된다.

어디서 흘러왔든, 또 무엇을 포함하고 있든 모두 하나다.

시공을 초월하는 대자연의 포용력, 그것이 바로 "한국토지공사 수중회"가
지향하는 목표다.

스킨스쿠버들의 모임인 수중회가 활동을 시작한지 3년째.

5명이 모여 시작한 것이 어느새 33명으로 불어났다.

우리 모임에는 "인어"라 불리는 여직원도 5명이나 되어 동아리로서의 구색을
갖추고 있다.

본사뿐 아니라 용인수지팀, 광주팀, 강릉팀, 부산팀 등 지역조직도 갖추고
있어 탐사활동때 여러모로 편한 점도 내세울만한 특징이라 하겠다.

수중회는 1년에 너댓차례 정기 모임을 갖는다.

동해, 서해, 남해를 가리지 않는다.

탐사에 드는 비용은 한사람당 10만원정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스킨스쿠버가 많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지도
않다.

회원 대부분이 경력 2, 3년의 초급이기는 하지만 탐사를 향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겁다.

한번 탐사할 때 모이는 인원은 보통 15명 정도다.

수중회 활동은 단순한 바다 비경체험 등 취미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불가사리나 각종 쓰레기를 수거, 국토청결 및 수중 정화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수중회활동에 가장 어려운 것은 가족들을 설득하는 일이다.

"위험하다"는 인식때문이다.

그래서 몇몇 회원은 탐사 2주전부터 가족들을 설득하기 위해 점수관리에
들어가는가 하면 어떤 회원은 협박(?)과 애교, 읍소작전을 펼치기도 한다.

바다는 말이 없다.

그러나 바다를 찾는 이들의 가슴속에 참으로 많은 가르침을 베푼다.

수중회 회원들은 그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 오늘도 바다를 꿈꾼다.

가슴속에 그 넓고 깊은 바다를 품고 살아가는 것이다.

내달 동해 해저산맥을 탐사한다는 계획아래 요즘 준비에 한창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