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가 미국의 통화확대 요구를 수용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엔화가 달러당 1백8엔선을 오르내리는등 엔고 현상이 진정되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등 외신들은 일본은행이 21일 열리는 정책위원회에서
통화확대정책을 공식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완화 방안을 마련키로 한 것은 미국의 협조개입을
이끌어내 외환시장에서 엔고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공동시장개입의 전제조건으로 일본은행이 통화량 공급을
늘려줄 것을 요구해왔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금융시장에 대한 일별 자금 투입액을 대폭 늘리고
금융기관들에 대한 자금공급도 앞당겨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국채 재할인 규모를 늘리는등 통화공급 수단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일본정부의 통화확대 수용으로 미국이 협조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2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지난주말보다 1.40엔
떨어진 달러당 1백7.92엔에 거래됐다.

장초반에는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주문이 쏟아져 한때 달러당 1백8엔대
로 급락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은 오는 25일 열리는 G7(선진7개국)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금융완화정책을 설명하고 협조개입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