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구김도 약간"

꾸미지 않은듯 순수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내추럴(natural) & 베이직(Basic)
컨셉트의 집안 꾸미기가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직 스타일은 의류에서 상품을 표현할때 곧잘 쓰여지는 단어로 아무런
장식없는 기본의 멋을 말한다.

베이직한 옷은 첫눈에 확 들만큼 매력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그 당시의 극단적인 유행에 편승하지 않기 때문에 몇해가 지나도
질리지 않고 계속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추럴 스타일은 말 그대로 자연에 가까운 멋이다.

나뭇잎을 연상시키는 촉감과 푸른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색상 등 자연을
흉내내고 닮은 멋이 내추럴이다.

그동안 의류에 적용되던 이 컨셉트들이 최근 인테리어 양식으로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은은한 단색 페인트가 칠해진 벽, 표백하지 않아 누런 원색을 그대로 품고
있는 순면침대보, 차곡차곡 접어져 있는 세면장의 타월과 향기로운 비누,
심플하고 헐렁한 줄무늬 셔츠, 투박한 유리그릇 등이 대표적인 베이직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생활용품들이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내추럴 & 베이직 열풍에 대해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가
예전의 화려함과 사치스러움에서 편안함과 순수함으로 점점 변해 가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겉치레보다는 정신적인 윤택함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특히 감각있는 신세대일수록 기본만 갖고도 얼마든지 자신만의 개성을
부여해 세련된 멋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하지만 "장식하지 않고 꾸미지 않은 듯한 멋"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면
고도의 인테리어 감각이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내추럴 & 베이직 인테리어 기법중 꼭 기억해야할
몇가지 공식은 다음과 같다.

<> 뉴트럴(neutral) 계열의 색상 =전체적으로 모노톤.무채색이나 베이지,
연한 갈색, 크림, 황토 등이 주조를 이룬다.

독특한 무늬나 소재는 배제한다.

창백해 보이는 흰색은 한여름에만 쓰고 보통은 따뜻하고 환한 느낌의 컬러
를 고른다.

악센트를 주고 싶을때는 깊은 바다색인 네이비블루, 희뿌연 파란색인
페일블루 등의 소품을 사용한다.

<> 재활용 소품 =환경친화적인 리사이클(recycle) 재료의 활용은 내추럴 &
베이직 인테리어의 키포인트다.

골판지를 이용한 종이박스, 톱밥으로 만든 조그만 다용도 박스, 누런
재활용지로 된 메모지 등 친근한 멋을 내는 재활용품을 활용해 본다.

<> 독특한 질감 효과 =매끈하게 다듬어진 것보다는 거칠고 성긴 느낌이
오히려 어울린다.

최근 한창 유행하고 있는 핸드테라피(페인트에 석고를 섞어 거칠고
자연스러운 질감을 연출하는 일종의 페인팅 기법)로 벽면을 채워 보는 것도
내추럴함을 표현하는데 적당하다.

또 꽃병과 같은 아기자기한 소품에 질감을 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면 유리병위에 석고를 칠한 다음 구겨진 종이나 골판지로 감싸면
각각의 표면에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는다.

이들이 연출하는 독특한 분위기는 자칫 무미건조할 수 있는 내추럴 &
베이직 인테리어에 활력을 줄 것이다.

< 설현정 기자 so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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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 살까 ]

스웨덴의 이케아, 일본의 무인양품, 프랑스의 아비타.

이들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라이프스타일 숍이다.

한가지 컨셉트를 설정해 놓고 옷 침대이불 식탁보 그릇 생활소품 등 주거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모아놓고 판매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단순히 판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모습으로 사는
것은 어떻습니까"라며 생활제안까지 한다.

그래서 생활제안형 컨셉트숍이라고도 부른다.

이들 숍의 공통점은 내추럴 & 베이직 컨셉트를 기본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케아는 조립가구를 판매하는 매장으로 유럽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고 아비타는 단순하지만 범용성 있는 디자인으로 파리지엥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무인양품은 프랑스 파리까지 진출, 오리엔탈리즘의 유행과 함께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나무 젓가락과 나전칠기 밥공기, 골판지 박스 등이 무인양품의 인기
품목.

카트리느 드뇌브, 이자벨 아자니 등 프랑스 여배우와 유명인사들이 이 숍을
애용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숍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이룬다는 것이다.

편안한 디자인만큼 가격도 싸고 품질 역시 만족스럽다.

최근 국내에도 생활제안형 컨셉트숍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쏘 베이직이 대표적이다.

이 점포는 무인양품, 이케아 등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전체 4층으로 이뤄진 숍에 베이직이라는 컨셉트에 맞춰 인테리어 주방용품
의류 액세서리 등을 모두 갖췄다.

가격은 가장 싼 것이 티셔츠의 경우 7천원, 신발 2만원, 컵이 3천5백원선
이다.

백화점에 있는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 가격은 현저히 낮지만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대구 대전점에 이어 지난 15일 서울 명동점을 오픈했다.

점포규모가 모두 3백평이 넘을 정도로 초대형이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