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중국 총리가 이달 19일로 예정된 공산당 제15기 4중전회
(4차 중앙전체회의)에서 사퇴하고 리란칭 상무부총리가 총리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16일 보도했다.

성도일보는 베이징의 한 소식통 말을 인용, 주 총리가 쓰촨성 시찰을 마치고
돌아와 사직원을 낼 것이라는 추측이 베이징 정가에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장쩌민 국가주석의 최근 시정연설이나 대외발언 중 주총리에
대한 지지 내용이 종전보다 줄어들고 있으며 최근 주 총리 계열의 일부
고위급인사들이 경질된 점도 주 총리 실각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런 관측들이 현재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장 주석이
뉴질랜드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뒤 주 총리의 실각설의 진상이 조금씩
밝혀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경제일보도 지난 달 초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 주 총리가 세계무역기구
(WTO) 가입 문제 등과 관련된 대미 저자세 외교 및 인민해방군의 기업활동
금지 정책 등으로 보수파들의 불만을 사온 데다 최근 장쩌민 주석과의 불화로
조만간 실각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지난 8월 비리 혐의로 전격 퇴진한 홍콩 광다그룹의 주 샤오화가
주 총리 측근 인사이며 또 다른 핵심 측근인 다이샹룽 인민은행장도 교체
대상에 포함되는 등 주 총리 퇴진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문 일간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도 지난 1일 주 총리가 국방 예산 및
타이완 문제와 관련 군부 장성들과 의견 충돌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