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외 주식거래시장인 나스닥의 인터넷 웹사이트가 15일 해킹당한
것으로 밝혀져 월가의 컴퓨터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해커는 나스닥과 최근 나스닥이 인수한 아메리칸증권거래소(아멕스)의
웹사이트에 침입, "주가를 급등시켜 모든 투자자를 행복하게 만들고 그들의
메르세데스 차량에 "탱큐 ULG"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만들겠다"는 조롱조의
메시지를 띄운뒤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는 자신을 "유나이티드 론 건맨"(United Loan Gunman)이라고 소개했다.

나스닥측은 해커가 하루 거래량이 8억주에 달하는 나스닥 금융자료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커는 나스닥의 컴퓨터 시스템에 전자우편 계좌를 만든 뒤 지웠다고
주장해 광범위한 침입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나스닥측은 해커가 침입한 것은 인터넷 웹사이트이며 주식거래 전산망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단 한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을 하면 이와
연결돼 있는 주변의 다른 컴퓨터 시스템으로 침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지적했다.

나스닥 인터넷 웹사이트는 여러차례 해커들의 표적이 됐던 마이크로소프트
(MS)의 "인터넷 인포메이션 서버"라는 소프트웨어로 운영돼 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