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운영하다보면 금융거래와 관련된 일들이 많다.

원자재 구매나 판매대금을 처리해야하고 종업원에 급여도 줘야한다.

때마다 돌아오는 각종 공과금도 빠짐없이 챙겨야한다.

이런 자금거래는 기업활동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다.

기업은행의 "기업한가족통장"은 중소기업의 이같은 자금거래를 손쉽게
처리하는데 촛점을 맞춰 개발됐다.

기업경영에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금융상품이다.

이 통장에 가입한 사람이 받을 수 있는 혜택중 눈에 띠는 것은 "예약 이체
및 판매자금 대출"서비스.

이 서비스는 중소기업의 자금거래 수단으로 주로 이용되는 어음을 통장거래
로 대체해주는 것이다.

예약 이체는 원자재 등을 외상으로 산 기업이 자금자동이체를 신청하면
결제대금을 지정된 날짜에 판매한 기업에 지급하는 서비스다.

어음을 발행할 필요없이 예약이체를 통해 외상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또 미리 자금이 필요한 판매기업은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그 자금을
지정일짜 이전에 빌릴 수도 있다.

받은 어음을 할인하는 대신 대출을 통해 긴급자금을 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통장을 가입한 기업에겐 또다른 서비스가 주어진다.

기업이 이 통장을 통해 구매대금이나 월급여 공과금 등을 자동이체하면
각종 결제 자금에 대해 10만원당 1포인트가 적립된다.

1포인트는 1원으로 계산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매달말 통장에 표시돼 기업이 각종 수수료나 대출이자를
갚는데 쓸 수 있다.

1년 매출액이 2백억원인 기업이라면 최소 20만원 정도를 적립할 수 있다.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 예금통장이라는 단점을 포인트 적립으로 보상해주는
것이다.

기업경영 전반에 대해 비서역할을 하는 "도우미"서비스도 눈여겨볼 만 하다.

대출이나 에금내역,할인어음 가능액,예약이체내역 등을 은행에 신청하면
즉시 팩스를 통해 보내주는 경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전화 한 통화로 기업의 주요 일정, 대출금이자기일 등을 알려주는 등 사실상
비서기능이 포함돼 있다.

가입기업의 종업원에 대해서는 "직원상해보험"에 가입시켜주는 특전도 있다.

보험료는 1인당 해당기업과 기업은행이 각각 7백7원씩 부담한다.

보상한도는 5백만원이고 가입한 기업이 추천하는 직원에 한해 상해보험을
들어준다.

기업한가족통장은 선보인 지 한달여만에 8만5천7백여개 중소기업이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소기업 운영에 필요한 여러가지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