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구리 알루미늄등 주요 비철금속은 아시아지역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주요 생산업체들의 파업 등 일시적 요인까지 겹쳐지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소맥을 비롯한 주요 곡물가격도 이상기온에 따른 흉작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국제시세의 지표가 되는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12월인도물)
가격은 t당 1천7백94달러까지 올랐다.

1.4분기까지만 해도 t당 1천2백~1천3백달러대에서 움직였었다.

알루미늄가격도 연초에는 t당 1천1백달러대였던 것이 이날은 1천5백37달러
까지 치솟았다.

납 아연 니켈 주석 등 다른 비철금속가격도 연초에 비해 평균 30~40%의
가격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원자재 가격은 모두 연중최고 수준이다.

보다 길게 보면 아직 낮은 수준에 있긴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기록적인
저점을 보인후 꾸준히 오르고 있는 양상이다.

비철금속은 공업용 수요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시아지역과 일본의 경기
동향에 가격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특히 LME에는 일본계 종합상사들이 "큰손"으로 선물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때문에 일본경기가 회복단계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 5~6월부터
국제시세가 상승탄력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생산설비가 노후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아사코와 같은 구리 제련업체
도 구조조정을 위해 설비축소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중 터져 나온 캐나다 팔콘브릿지사의 파업도 단기적으로 동가격
인상 요인이 됐다.

주요 곡물가격은 계절적 요인으로 소폭의 오름세를 띠고 있다.

시카코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소맥 최근월 인도물 가격은 연초
부셸당 2.5달러대를 형성했으나 최근에는 2.8달러대까지 올라섰다.

옥수수나 대두가격도 미국 중서부지역의 극심한 가뭄에 의해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 10일 올해의 작황 수정발표에서 옥수수 수확량이
당초 전망때보다 2% 감소한 94억부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두나 목면 수확량도 각각 3%, 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까지 곡물시세는 높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 곡창지대의 이상기온이 이어질 경우 농민들의 피해액은 11억
달러에 달하고 국제 시세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