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emerging markets)은 97년 하반기에 겪었던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고 있어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템플턴그룹의 모비우스 박사(신흥시장담당)는 14일저녁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신흥시장에서의 투자기회"라는 강연을 통해 한국등 신흥
시장에 낙관론을 갖는 10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비관론이 팽배할 때가 최적의 매수시기다"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일반투자자 4백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첫째 신흥시장은 과거에 심각한 폭락사태를 겪었다.

97년이후 주가는 단기간에 50%이상 폭락했다.

둘째 위기상황은 진정되고 있으며 경제회복의 초기단계에 들어섰다.

주가가 99년에만 50~3백% 상승했으며 앞으로도 주식투자에서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

셋째 강세장은 약세장보다 오래 지속되며 수익률도 높다.

과거 2년동안 신흥시장이 약세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향후 오랜기간동안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대부분의 신흥시장 통화는 저평가 되어 있다.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PPP지수로 볼 때 신흥시장 통화는 20%정도 저평가돼
있다.

다섯번째 수출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신흥시장은 97년부터 상당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섯째 외환보유고가 증가하고 있다.

일곱번째 금리가 낮아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미국과 일본의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신흥시장에서도
금리폭등후 안정세로 돌아섰다.

신흥시장채권과 미국채권간의 금리차(스프레드)도 축소되고 있어 주식시장의
상승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여덟번째 저평가된 종목발굴 가능성이 높다.

장부가 대비 주가(Price/Book Value)에서 신흥시장은 최근 2~3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5이상이다.

아홉번째 신흥시장으로 투자자금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신흥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해당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뮤추얼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열번째 경제개혁 및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

민영화 다운사이징 인력감축등의 형태로 기업체질을 개선해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