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KBS1 아침드라마 "누나의 거울"(극본 손영목, 연출
이상우)의 첫회분 촬영이 한창이다.
배우들의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이PD의 NG사인이 연거푸 이어진다.
촬영은 이튿날 문경으로 자리를 옮겨 빗속에서도 계속됐다.
"누나의 거울"은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한 여인의 일대기를 그리는
드라마.
늙은 부모를 모시고 동생들 뒷바라지 하느라 정작 자기 한몸은 제대로
돌보지 못한 전형적인 우리네 큰 누나의 이야기다.
2년전 드라마 촬영중 입었던 부상으로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홍리나가
주인공 장해미 역을 맡아 오랜만에 KBS로 돌아왔다.
지난 95년 미니시리즈 "또 하나의 시작"에서 만났던 이상우 PD와 작가
손영목씨가 다시 손을 잡은 작품이다.
드라마는 70년대를 배경으로 시골에서 가난한 소작농으로 살아가는 장덕수
(김인문) 가족이 겪는 고난이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룬다.
산업화의 물결을 따라 장씨 가족이 시골을 떠나 서울로 터전을 옮기기까지
10여년 동안의 가족사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덕수의 맏딸 해미와 부유한 지주의 아들 윤선우(정재곤), 고아 출신의
김태문(김명수),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조인주(권이지) 등 네 사람의 엇갈린
사랑도 곁들여진다.
연규진 김흥기 신귀식 안해숙 등 중견 탤런트들과 박세준 곽진영 이은주 등
젊은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연출을 맡은 이PD는 "고난의 세월을 살아온 한국 여인의 이야기"라면서
"우리 모두의 가슴에 남아있는 누나의 모습을 그리는데 특히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승부" "머나먼 나라" "그대 나를 부를때" 등을 집필했던 작가
손영목씨가 처음 쓰는 일일극이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