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상장사들의 차입금이 줄어들었다.

특히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대폭 감소했다.

14일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법인 5백3개사의 올상반기 부채및 차입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말 현재 부채총계는 3백51조1천5백16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에 비해
2.71% 줄었다.

부채중 금융기관이나 계열사등에서 빌린 총차입금은 2백47조1천3백39억원으
로 4.04%나 감소했다.

차입금중 단기차입금은 무려 17.99%나 감소해 1백1조9천4백46억원이었다.

다만 1년이후에 상환해야 하는 장기차입금은 1백45조1천8백93억원으로 8.98%
늘어났다.

거래소는 이와 관련, IMF관리체제편입 이후 금리가 떨어지자 상장사들이
고금리로 차입했던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고 저금리의 장기자금 차입비중을
늘려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총차입금 규모가 7조6천65억원으로 4조5천51억원이나 감소
했다.

기아자동차는 3조5백74억원, 현대반도체는 2조3천4백18억원, 현대건설이
1조6천8백74억원 줄어들었다.

동아건설은 단기차입금이 3조3천6백73억원 줄어들어 감소액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삼성중공업이 2조3백88억원, 포철 1조9천3백87억원, 삼성물산은
1조9천75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줄였다.

총차입금 상위사는 한국전력이 24조5천9백9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우(17조8천7백27억원) 현대전자(8조4천14억원) 대우중공업
(7조9천98억원)등의 순이었다.

단기차입금 규모는 대우(9조7천4백30억원) 한국전력(4조2천48억)
대우중공업(4조1천2백54억원) 현대전자(3조6천4백7억원)등의 순으로 많았다.

그룹별 총차입금 규모는 대우가 37조3천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현대(33조8천2백79억원) 삼성(18조6천8백54억원)
LG(15조5천7백67억원)그룹등이다.

한편 신도리코와 남양유업 미래산업 퍼시스는 지난 6월말 현재 차입금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