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주들이 외국계은행들이 일부 계열사 현지법인에 대해 만기연장
불가를 통보한 여파와 정부의 금융계열사 특별검사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현대그룹의 재무상태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된
소문이 돌고 있으며 단기유동성에 문제가 없는 만큼 시장이 과민하게 반등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3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데 반해 현대그룹주는
현대자동차 현대전자 현대반도체 대한알미늄 등 4개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특히 오전장에는 전종목이 하락하는등 장중 내내 지수상승을 제한하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오후장들어 현대자동차와 현대전자가 상승세로 전환하는등 현대
그룹주에 대한 시장반응은 안정되기 시작됐다.

현대전자의 경우 기관을 중심으로 사자주문이 폭증, 매매체결이 30분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이날 현대그룹주의 약세는 일부 외국계은행들이 현대증권등의 현지법인에
여신만기 연장을 안해주겠다고 통보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같은 사실이 현대그룹 전체 계열사에 대한 조치로 확대해석되면서
현대그룹주가 모두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부가 5대그룹에 대해 순차적으로 벌이고 있는 금융계열사 특별검사가
해외채권단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동원경제연구소 강성모 시황팀장은 "현대그룹의 경우 올해 주식시장에서
증자등을 통해 많은 현금을 확보한 만큼 단기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
이라며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권사 인터넷 사이트등 각종 증권관련 사이트에 이날 현대
그룹의 재무상태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하는 특정인(ID 우장창)
의 메시지가 계속 올라와 삭제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이와 관련, 증권사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왜곡된 정보를 흘려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세력들이 있는 것 같다"며 "감독기관이 이를
철저히 통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