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9월 9일은 좋은날] 중화중 스승/제자 20년만에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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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병구야, 인기야, 규준아-"
99년 9월9일 오후9시9분.
서울 종로 보신각종 앞.
서울 수서중학교 엄창섭(58)교감과 30대중반의 신사들이 어린아이처럼
얼싸안고 뺨을 부벼댔다.
꼭 20년전인 79년 9월9일 서울 중화중학교 3학년9반 영어 수업시간에 한
약속이 이루어진 현장이다.
엄 선생과 학생 70명은 20년후에 만나기로 철썩같이 약속했다.
졸업 때 선생님에게 드린 감사패에도 그 약속을 담았다.
"선생님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20년후인 1999년 9월9일 오후9시9분에
보신각에 만날 것을 약속합니다"
"얼마나 그 약속을 지켜줄 지 몰랐어요. 한명도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엄 선생은 이날 10명이 나와준 것만도 고맙다고 말했다.
전자회사에 다니는 황규준(35)씨는 "항상 바르게 살라"는 선생님의 가르침이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20년만에 만난 스승과 제자들은 종로의 맥주집에서 밤 늦도록 예기 꽃을
피웠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
"병구야, 인기야, 규준아-"
99년 9월9일 오후9시9분.
서울 종로 보신각종 앞.
서울 수서중학교 엄창섭(58)교감과 30대중반의 신사들이 어린아이처럼
얼싸안고 뺨을 부벼댔다.
꼭 20년전인 79년 9월9일 서울 중화중학교 3학년9반 영어 수업시간에 한
약속이 이루어진 현장이다.
엄 선생과 학생 70명은 20년후에 만나기로 철썩같이 약속했다.
졸업 때 선생님에게 드린 감사패에도 그 약속을 담았다.
"선생님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20년후인 1999년 9월9일 오후9시9분에
보신각에 만날 것을 약속합니다"
"얼마나 그 약속을 지켜줄 지 몰랐어요. 한명도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엄 선생은 이날 10명이 나와준 것만도 고맙다고 말했다.
전자회사에 다니는 황규준(35)씨는 "항상 바르게 살라"는 선생님의 가르침이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20년만에 만난 스승과 제자들은 종로의 맥주집에서 밤 늦도록 예기 꽃을
피웠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