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실적장세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많아지고 있다.

작년말이후 계속된 금융장세가 막을 내리고 실적장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재 나타나고 있는 현상만을 보면 실적장세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난다

금리상승세, 증시로의 자금유입세 둔화, 기업실적 호전, 반도체및 엔고
수혜주를 중심으로한 주가차별화, 우선주 등의 투기열풍 진정 등이 그것이다.

물론 실적장세에 진입했다고 단정하는건 성급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근의 금리상승은 대우사태로 야기된 일시적인 현상인 만큼 금융장세가
다시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도 상당하다.

최근의 주가차별화는 상당부분 투신사들의 주가 떠받치기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당분간 실적우량주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 실적장세의 특징 =금융장세와 실적장세를 구분하는 가장 큰 바로미터는
금리다.

금융장세 때는 "저금리->증시로의 자금유입->주가상승"이란 흐름이 나타난다

기업들의 실적은 별볼일 없는데도 오로지 저금리를 바탕으로한 풍부한
유동성에 의해 주가가 상승한다.

금융 건설업종을 중심으로 하되 무차별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장세다.

이에비해 실적장세는 "금리상승->기업실적호전->주가상승"이란 싸이클을
그린다.

실적이 좋은 종목은 금리상승에 구애받지 않고 주가가 오른다.

실적에 의해 주가가 철저히 차별화되는건 물론이다.

일본 증권전문가 우라까미구니오는 "실적장세의 초기엔 반도체 철강 유화
제지 등 소재산업주가 각광받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 최근의 증시흐름 =현상만을 따져보면 실적장세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난다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연10%대로 올라섰다.

주식형수익증권의 증가세도 눈에 띄게 둔화됐다.

기업들의 실적은 사상최대를 기록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실적이 호전되는 종목은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현대반도체등 반도체주와 포항제철 등 철강주, LG화학
대한유화등 유화주등이 대표적이다.

이에비해 타격이 예상되는 은행 증권주등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우선주 이상과열현상"이 나타났지만 최근엔 수그러드는 추세다.

윤삼위 LG증권 조사역은 "이로 미뤄볼때 실적장세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실적장세로 규정하기는 이르다는 주장도 상당하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실적장세가 전개되려면 중소형주 대형주 할
것없이 실적 우량 종목이 동반 상승해야 하는데 현재는 대형우량주만 오르고
있어 본격적인 실적장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투자전략 =실적장세로 확실히 진입했는지에 관계없이 앞으로 시장은
당분간 실적우량주 위주로 전개될 것이라는데 이론이 없다.

반도체 철강 유화등 소재관련주와 자동차 조선 등 엔고수혜주등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철저히 실적위주의 투자전략을 구사하되 투신사등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